국내증시 휘청...증권사 강제처분 반대매매 급증
14일 기준 반대매매 260억원...4개월만 최대
6월 신용융자 다시 증가...깡통계좌 주의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이를 갚지 못해 증권사로부터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증가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깡통계좌'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빚을 내 주식투자한 개인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26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19억6000만원 가량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놓인 직원 모니터에 관련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4.28포인트(1.40%) 오른 2481.66, 코스닥은 13.54포인트 오른 812.95, 원·달러환율은 1278.0원에 출발했다. 2022.06.16 kimkim@newspim.com |
최근 증시가 7거래일 연속 빠지자 돈을 제때 갚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반대매매도 커진 것이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계좌로 분류한다.
통상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다음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한 뒤 투자자들이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 다음날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무엇보다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 하락까지 초래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최근 7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8.4% 가량 빠졌다. 하락장세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4조455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들은 각각 3조4586억원, 2조1344억원을 내던졌다.
문제는 빚을 내 주식투자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신용융자규모는 이달 들어 다시 증가 추세다. 지난 14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21조6085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11조4737억원 가량, 코스닥에선 10조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21조5646억원이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이달 들어 4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은 이미 선반영됐지만 이달 FOMC 회의 이후에도 물가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의미한 방향성 찾기는 오는 7월 FOMC회의를 확인한 뒤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거나 변동성 큰 장에선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며 "증권사들이 하한가에 매도하기 전 추가 입금을 꼭 확인해서 강제 매도 당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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