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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공급난 '가중'...천연가스 가격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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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벨브 조이고, 미 업체는 생산 차질
피치, 유럽 천연가스價 25달러로 상향조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망 위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 측은 15일(현지시간) CNN에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이날 자사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15% 감축할 것을 통보했다고 알렸다.  

가즈프롬은 앞서 전날 '노르트스트림-1'(Nord Stream-1) 송유관 가동 능력을 40%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3분의 1 수준인 6700만㎥으로 공급량을 추가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미국 업체 프리포트의 LNG 생산시설까지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공급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7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메가와트시(MWh) 당 120유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이에 20% 급등한 것이자 이번주 들어서는 42% 폭등한 가격이다.

◆ 러, 서방에 '제재 완화' 압박하고자 '가격 띄우기' 나선 것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 축소에는 정치적 '속셈'이 깔려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명분이 일종의 제재 완화 압박 카드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즈프롬은 독일 지멘스에너지에 수리를 맡긴 가스송출설비(터빈엔진)가 제때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번 공급 축소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지멘스 측은 캐나다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부품을 수리 중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캐나다의 제재로 부품 인도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로베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가즈프롬의 이같은 결정이 "정치적"이며 "러시아 측의 핑계"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러 천연가스 공급을 불안하게 하고 가격 폭등을 주도하려는 노골적인 의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공급 물량 감축을 통보받은 이탈리아 에니는 가즈프롬으로부터 공급량 축소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 서부 항구도시 비보르크에서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연결된 대형 송유관으로 연간 550억㎥의 천연가스 수송이 가능하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데 특히 독일의 대(對) 러시아 의존도가 높다. 독일의 전체 수입 물량의 65%(2020년 기준)가 러시아산일 정도다. 

이탈리아 역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이 이탈리아 전체 전력의 40%를 차지하는데 이에 필요한 천연가스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이중 러시아산이 전체 수입량의 45%를 차지한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일러스트 이미지. 2022.02.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더 혹독한 겨울...미국산 공급 차질로 가격 더 오른다 

통상 6월은 천연가스 사용 비수기로 유럽은 이때 겨울 난방에 쓸 천연가스를 비축해 놓는다. 올해는 대러 제재여파와 러시아의 조기 가스 공급 축소를 고려해 미국산 수입에 더욱 의존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보르텍사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수출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미국의 여러 업체 중에서는 프리포트가 LNG 수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프리포트 LNG 수출터미널에서 폭발 및 화재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초 3주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 생산 설비 정상화가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것이다.

EU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4월과 5월에 미국산 수입 비중을 45%까지 올렸지만 현재 겨울 난방용으로 비축해 놓은 천연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 용량의 51%로 5년 평균 재고치인 54%에 못 미친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에너지·기후·자원 담당 이사는 올해 멕시코만에서 평년보다 잦은 허리케인까지 감지되고 있다며 "프리포트 시설 운용 차질이 장기화하고 허리케인 예보도 잦다면 유럽은 이번 겨울 대비를 위한 LNG 재고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간 피치레이팅스는 올해 TTF 천연가스 가격을 1000입방피트 당 25달러로 5달러 상향조정했다.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3분의 2까지 줄이기로 결정한 가운데 피치는 "향후 2년 간은 LNG 공급이 빠듯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아시아가 LNG 수입 경쟁을 벌이면서 LNG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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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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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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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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