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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한국시장 점유율 10% 목표"

기사입력 : 2022년06월12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06월12일 12:00

취임 100일 간담회 발언 전문 및 일문일답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Sté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연산 150만대인데 우리는 연산 15만대, 시장점유율 10%를 본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경기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까지 고려하면 부산공장 생산량은 25만~30만대로 본다. 연산 20만대만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르노코리아가 현대차·기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방에서 현대차·기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전기차는 2026년 이후가 목표"라며 "현재 전기차 구매자가 많지 않고, 차량도 비싸다. 한국시장에서 2026~27년 전기차 출시는 결코 늦지 않은 완벽한 타이밍"이라고도 했다.

이어 "2024년 신차를 출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공이라고 본다. 2020~2021년이 굉장히 어두운 시기였는데, 2026~27년이 되면 태양에 가까워진다고 보고 있다"며 "프로젝트명도 오로라다. 오로라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2.06.10 jun897@newspim.com

다음은 드블레즈 사장의 기자간담회 전문.

<전문>

"먼저 르노코리아 CEO로서 100일을 맞은 소회를 공유하겠다. 제가 보는 진단은 아주 명확하다. 르노코리아를 다시 경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르노코리아가 있어야 할 마땅한 자리는 경기장이다.

저는 49살이고, 주로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총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브라질에서 신규 차량 개발을 총괄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시장이었는데, 사실 비용 측면에서나 르노그룹의 기대 측면에서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더욱이 당시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였다. 하지만 프로젝트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차량을 적시 출고해 인도했고, 수익은 기대치를 달성했다. 고객 만족도도 높았다. 브라질 시장점유율을 2% 증가시켰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스프링이라는 이름으로, 2년 전 유럽에서 출시한 글로벌 전기차 프로젝트였다. 닛산과 둥펑, 르노 3곳에서 함께 한 프로젝트로, 경량 차체가 특징이었다. 합리적 가격대 전기차로 평가받았다.

이 두 가지 사례에서 얻은 세 가지 교훈이 있다. 첫 번째는 큰 돌파구는 큰 기회가 함께 찾아온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의 성패는 인적자원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실패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르노코리아 상황이 동일하다. 한국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길리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볼보와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르노코리아는 업무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주주로서 앞으로 르노그룹, 길리그룹과 함께 협업하게 된다. 이것은 한국시장에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신기술과 새로운 대규모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높이 평가받을 차량을 소개할 것이다.

인적자원 역량이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도 가능하다. 르노코리아 직원 전체 3500명이 있는데 연구소에 500명 이상 재직 중이고, 부산공장에는 2000명이 넘는다. 그리고 총 200명의 딜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모든 인력은 저희의 큰 자산이다. 그런데 지난 2년간 르노코리아는 상대적 경쟁우위를 잃었다. 그래서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 교훈은 실패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실패가 있어 게임은 더 흥미진진한 것이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길리그룹과 함께 하는 증자에 대해 설명하겠다.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증자했다. 르노코리아 투자 계획이 지속하려면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르노그룹 입장이다. 예를 들어 증자 이전 회사 가치가 100이었다면 증자 이후 회사 가치는 130으로 커졌다. 100에서 130으로 회사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미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진행할 것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파트너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길리그룹은 볼보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다임러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 모든 파트너십이 성공했던 것은 길리그룹이 전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도 마찬가지다. 저희 팀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인력과 도움 되지 않을 인력을 선별하고 제가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르노코리아의 경영은 저와 경영진 아래에서 결정된다. 르노코리아의 미래는 저희의 손에 달려있다. 르노코리아의 경영권은 저와 경영진에서 결정한다.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3개의 가장 큰 플레이어인 르노와 닛산, 길리를 등에 업고 있다. 이는 한국시장에서 르노코리아가 현대차·기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희가 전방에서 현대차·기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인적자원에 투자할 것이다. 젊고 현대적이고 다문화 경험이 있는 자원에 투자할 것이다. 이것이 저희의 새로운 피가 될 것이다.

올해 말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신규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전면 배치하고 이후 전기차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저희가 쌓아온 역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신뢰, 품질, 메이드인코리아의 가치를 강화할 것이다. AS도 강화할 것이다. 디지털 경험과 커넥티드 서비스를 확충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저희가 글로벌 시스템 안에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 외에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2.06.10 jun897@newspim.com

<질의응답>

길리그룹이 경영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모든 기업에는 BOD, 즉 이사회가 있다. 이 이사회는 주주 이사로서, 경영권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BOD는 주주를 대표한다. 현재까지는 BOD에 참여하는 곳이 삼성카드와 르노 두 곳이었는데, 증자가 완료되면 BOD에는 3개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삼성카드, 르노 그리고 길리. 그런데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경영진과 저 뿐이다. 경영진 회의는 삼성카드나 길리 어느 누구도 참여하지 않는다."

자료에 보면 르노코리아는 2024~2025년 새로운 하이브리드차, 2026년 이후 전기차 계획이라고 했는데, 전동화 전략이 좀 늦는 것 아닌가?

"르노그룹과 르노브랜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르노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100% 계획이 맞다. 어제 유럽에서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얘기는 시장 규모에 따라서 전기차 비중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을 예측하면 2030년까지 전기차가 30~4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26년이 그렇게 늦은 시점이 아닐 것이다. 제가 명확한 수치를 드릴 순 없지만 2026년 기준 한국 전기차 시장이 20%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얘기는 2026년에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80%는 내연기관차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전환 시점에서 좋은 대안이다. 글로벌 추세도 하이브리드로 옮겨가고 있다. 5년 전에는 배터리 가격이 시간당 200달러였는데, 현재 130달러까지 떨어졌다. 조금 더 있으면 1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가격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다양한 차량을 수입해서 판매할 계획은 없나?

"르노그룹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한국시장에서는 약간 소형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과 비교하면 소형에 가깝지 않나 판단한다. 내수 차량과 수입 차량을 나란히 보유했을 때 판매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브라질, 중국에서도 영업마케팅 조직에서 같이 판매하기 쉽지 않고, 불가능했다. 한국시장에서는 어떨지 저도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수입이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시장을 위한 차량을 디자인해서 내수를 공략하고 이후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오히려 르노코리아의 대형차량을 수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은 소형이 대세라 유럽이 아닌 기타 시장이 될 것이다."

르노그룹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굳이 길리그룹이 관여한 볼보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XM3는 정말 좋은 차량이다. 유럽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차량이다. 부품 수급이 잘 돼 생산량을 늘릴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도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이브리드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좋은 차량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런 좋은 XM3 하이브리드도 르노의 큰 플랫폼이 없어서 XM3라는 소형차에 적용됐다. 볼보 CMA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는 사이즈 때문이다. 비용 문제가 아니다. 비용 구조만 본다면 XM3는 굉장히 효율적 차량이다. xm3를 한국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대담한 시도였다. 한국에서는 조금 작은 것 아닌가 했지만 차별화가 있어 한국시장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핵심 트렌드로는 자리 잡지 못했다. 한국시장의 55%는 D, E 세그먼트다. 볼보 플랫폼이 한국시장도 커버하면서 해외 수출시장도 커버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공장 생산량 목표 공개 가능한가?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생산기지 확충 계획은 없다. 부산공장 제외한 제2공장 계획은 없다. 한국시장 규모가 연산 150만대인데, 저희는 여기서 시장점유율 10%를 본다. 저희에게 적절한 연간 생산량은 15만대로 보고 있다. 수출까지 고려하면 부산공장 생산량은 25만~30만대로 본다. 연산 20만대만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삼성카드 남은 지분 매각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삼성카드와 관계는 굉장히 우호적이다. 증자 전에도 삼성카드와 유연히 논의했었고, 저희가 삼성카드에 증자 논의했던 것도 삼성카드가 우리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피 수혈과 관련해 저희 르노코리아에 새로운 인재를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르노그룹에서도 얘기되는 분들이 있어서 한국 쪽으로 와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충원할 예정이다."

2026년 이후 전기차 생산라인 관련해 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

"전기차에 대해서는 제 머릿속에 굉장히 명확한 계획이 있다. 르노그룹 회장도 허락한 계획인데, 지금은 말씀드리기에 시기상조다. 한국시장 한해서 2026~27년 전기차 출시가 결코 늦지 않다. 저는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기차 구매자가 많지 않다. 차량도 비싸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 성과 때문이다. 6월 21일에 르노그룹 회장과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그때 제안서를 낼 것이고 결정이 있을 것이다. 제안서가 수락된다면 한국시장에서 저희 전기차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SM6하고 QM6 풀체인지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나?

"2021년 당시 르노삼성자동차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2022년, 2023년 신차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다. 신차 개발은 평균 3년 정도 소요된다. 2024년 신차를 출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공이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명이 오로라다. 2020년, 2021년이 굉장히 어두운 시기였는데, 2026~27년이 되면 태양에 가까워진다고 보고 있다. 저희는 오로라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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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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