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누리호 2차 발사 앞둬
"문제점 보완해 성공 가능성 높아"
KAI·한화에어로 등 주도적 참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우주항공주가 들썩이고 있다. 누리호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첫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발사가 아쉬운 실패로 끝난 만큼 결함을 보완한 재도전에는 일찍이 성공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6만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6만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최근 3주새 우상향하며 1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누리호 발사 실패 이후인 11월 11일 기록한 4만150원과 비교하면 1.5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주가가 2만원대에 머물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반년 새 2배 이상 급등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우주산업 육성 기대감이 커진데다 누리호 발사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이 밖에도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켄코아에로스페이스, 제노코 등이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국내 우주산업 발전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시험, 조립, 발사 등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다. 누리호 개발을 위해 약 300개의 국내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도로 2010년부터 총 1조9572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80%인 약 1조5000억원이 발사체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사용됐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쟁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길이 47.2m, 무게 200톤인 3단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각 기업이 제작한 부품을 조립 총괄하는 역할이다. 1단 연료 탱크, 산화제 탱크 제작에도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핵심 부품인 75톤 액체 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를 구성하는 3단 로켓 가운데 1단과 2단에 75톤 급 엔진 5기, 3단에 7톤 엔진 1기가 들어갔다. 1톤 이상 실용위성급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에서 7번째로 액체 로켓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누리호는 1차 발사의 문제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이후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에 따라 2027년 6호기까지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중장기 과제로는 100톤급 엔진 추력을 갖춘 재사용 가능한 고성능 액체 로켓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고 우주항공 사업 전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내 최초 인공위성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누리호를 통해 액체연료 발사체 기술 검증이 끝났고, 지난해 고체연료 발사체 시험 검증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선택적 활용이 가능한 발사체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며 "이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확장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 그룹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앞서 지난해 10월 1차 발사를 시도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위성 모사체가 분리되며 목표 궤도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되며 최종 궤도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제의 원인이었던 3단 엔진 부분을 보완해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누리호는 오는 1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이다.
[자료=SK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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