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조합, 공사 재개를 위한 서울시‧시공단간 대화 의지 없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일부 조합원들이 공사 정상화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공사가 50일 넘게 중단되면서 파국으로 치닫은 둔촌주공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일부 건설사가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고 알려진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 철수가 사실상 시공단의 초강수라고 보고 있다. 현재 둔촌주공 사업장엔 57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타워크레인은 한번 해체하면 재설치에만 최소 6개월이 걸리고 수급 사정에 따라선 기한을 장담할 수 없다. 2022.05.18 pangbin@newspim.com |
10일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에 따르면 공사재개와 조합 파산방지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정상위는 둔촌주공 현장 공사 중단 사태 이후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단체다.
정상위 관계자는 "현 조합 집행부는 공사 중단 후 50여일간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아무런 대화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서울시 중재에 따른 조합과 시공사 간 협의를 지켜보며 존중했으나 현 조합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중단 사태에서도 조합원의 부담만 가중되는 실익 없는 무리한 마감재 변경과 단지 특화 등을 요구하고 불필요한 분쟁으로 공사중단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현 조합 집행부의 무능과 도덕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상위는 조합 집행부 교체로 인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시공사업단에 공사 재개 협의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상위는 '공사재개·조합 파산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정상위는 "서울시 중재를 명분으로 시간이 낭비돼서는 안 되기에 집행부 교체 추진과 함께 서울시 행정2부시장 면담을 요청해 현 상황을 설명하고 빠른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둔촌주공 정상위는 이미 시공사업단과 몇 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최근 타워크레인 철수 유예 요청에 시공사업단이 응하는 등 신뢰 관계도 쌓고 있기에 조합 집행부 교체와 협의체 구성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업단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며 현재 사태에 이르렀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원에 최고 35층, 85개동 1만 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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