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오뚜기도 프레시지도 '헬로베지'...똑같은 비건 상표, 문제없나

기사입력 : 2022년06월09일 17:15

최종수정 : 2022년06월09일 17:15

오뚜기·프레시지, 나란히 비건브랜드 '헬로베지' 선봬
당장 문제 없지만...향후 상표권 분쟁 가능성
쏟아지는 비건 브랜드에...상표권 선점 움직임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식품업계에 비건(채식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프레시지가 같은 이름의 비건브랜드를 론칭해 눈길을 끈다. 비건을 의미하는 '베지', '비건' 등 주요 키워드가 한정돼 발생한 현상이다. 비건 상표 선점을 위한 업계 눈치싸움도도 전개되고 있다.

◆비건식품 진출한 오뚜기·프레시지..."상표 똑같네"  

9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최근 비건 브랜드 '헬로 베지(hello veggie)'에 대체육을 결합해 채식 간편식 사업을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헬로 베지는 프레시지의 자회사 테이스티나인이 지난 1월 론칭한 채식 전문 브랜드다. 프레시지는 기존 비건식 브랜드를 '헬로 베지' 일원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대체육 간편식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단체급식 업장 및 외식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B2B용 비건식품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의 비건브랜드 이름도 프레시지와 동일한 '헬로 베지(hello veggie)'다. 오뚜기는 지난 달 비건 브랜드 헬로 베지를 론칭, 첫 제품으로 '채소가득카레', '채소가득짜장'을 선보였다. 기존 오뚜기 카레에 100% 비건 재료를 적용해 만든 간편식 제품이다. 오뚜기는 향후 다양한 비건 제품으로 '헬로 베지 라인업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위) 오뚜기 비건브랜드 '헬로베지'의 신제품 채소카레. (아래) 프레시지 비건브랜드 '헬로베지'의 비건 토마토 소스. [사진= 각사]

오뚜기와 프레시지가 '비건 식품' 카테고리에서 동일한 상표를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각각 오뚜기는 레토르트 식품, 프레시지는 밀키트로 주력 상품은 다르지만 브랜드명이 같아 비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같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표권 분쟁 가능성도 남아있다. 프레시지 자회사 테이스티나인은 지난 1월 특허청에 '헬로 베지' 영문명(hello veggie)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달 11일 '헬로베지'를 론칭한 오뚜기는 상표권을 출원하지 않은 상태다.

통상 상표권은 선(先)출원주의로 먼저 출원하는 쪽이 상표권을 부여받는다. 아직 상표권이 등록되기 전이더라도 상표권 출원인은 동일한 상표를 사용한 주체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상표의 경우 유사한 업종에서 유사한 상표를 사용한 다른 주체에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행위를 이유로 손해배상청구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국내 비건식품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초기 단계인 만큼 분쟁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 '헬로 베지' 상표가 독점 브랜드로 등록이 가능한 사안인지도 다퉈볼 수 있는 쟁점이다. '헬로(Hello)', '베지(veggie)' 등 보편적인 단어의 단순 조합이라는 이유에서다.

프레시지와 오뚜기는 동일한 '헬로 베지'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비슷한 상표가 나오는 것은 종종 있는 일로 독점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표권도 꽤 많다"며 "오뚜기 헬로베지는 카레, 짜장 등 간편식으로 구성되고 여타 밀키트 제품과는 판매처 자체가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에 판매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오뚜기와 브랜드명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주요 사업분야가 다르다고 판단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은 없다"며 "헬로베지 신제품 밀키트 제품은 올해 3분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베지가든, 베러미트, 헬로베지...쏟아지는 비건식품 '햇갈리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비건 관련 상표가 쏟아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농심과 신세계푸드는 각각 비건브랜드 '베지가든'과 '베러미트'를, CJ제일제당은 연말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농심과 풀무원은 지난달 서울 강남 코엑스와 잠실에 나란히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과 '플랜튜드'를 여는 등 비건 관련한 사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건 식품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 증가로 국내 대체육 시장 또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55억원까지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 상표 선점을 위한 업계 눈치싸움도도 전개되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지난달 '넥스트미트(Nextmeat)'와 '그린미트(Greenmeat)'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다음(Next)과 고기(Meat)를 조합하는 등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동원F&B는 아직 비건브랜드 론칭 계획은 없지만 향후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의 비건시장 진출이 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아직 소비자들에 비건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상태이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인지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