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새 정부 기대효과 '반짝'...집값 하락세 이어지나

기사입력 : 2022년06월08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6월08일 06:31

새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꿈틀대던 집값 하락 전환
매물은 늘고 금리는 올라 추세적 상승 전환 기대하긴 어려워
정부 분상제 개편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추진이 변수로 작용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꿈틀대던 서울 아파트값이 9주만에 하락 전환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등으로 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를 맞아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대내외 경제 여건상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매물 증가, 금리 상승, 매수심리 하락에 가격 떨어져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주 전에 비해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넷째주(28일 기준) 조사 이후 9주 만이다.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구·서초구(0.01%)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0.03%)가 오르긴 했으나 상승폭이 둔화됐고 그밖에 노원구(-0.03%), 도봉구·강북구(-0.02%), 동대문구(-0.01%) 등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1일)이 도래한 가운데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인해 급매물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6만1462건으로 일주일 전(5만9123건)보다 3.96%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0일부터 소급해 시행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 출회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1744건으로 한달 전(1434건)에 비해 늘어났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월에는 1194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파트값이 9주만에 하락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한주 전(90.6)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매도세가, 웃돌면 매수세가 강하다는 뜻이다. 대선을 앞두고 3월 첫째주(7일 기준)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이 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이후 꺾이기 시작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부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소급 적용키로 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의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9.08.14 kilroy023@newspim.com

◆주택시장 매수 활력 저하로 가격 반등 제한적 전망

주택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하반기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아파트 매맷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의 매수 활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과 경제 성장률 둔화, 가격 고점 인식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인 가격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격 흐름을 보더라도 보합과 0.01% 상승·하락 사이를 오가는 약보합 수준이고 거래도 예년과 작년에 비해 각각 30%, 40% 감소한 상태"라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10주간의 하락을 멈추고 4월 첫째주(4일 기준) 보합으로 전환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는 상승폭이 커졌고, 3주간 보합을 나타내던 송파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 서울 전체로는 5월 첫째주(0.01% 상승)를 제외하고 매주 보합을 기록하다 5월 마지막주에 0.01%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집값 반짝 상승 효과'에 그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당장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지 않는 이상 주택시장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정부가 이달 안으로 내놓을 분양가상한제 개편안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원자잿값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하고 조합 이주비 등 정비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가산비 형태로 분양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올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아파트 신규 물량의 분양가가 오르면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기존 아파트값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어느 수준에서 손질할 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