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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당 대표 보다 물러나 숙고의 시간 가져야"

기사입력 : 2022년06월02일 09:36

최종수정 : 2022년06월02일 09:36

"재보선, 회초리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은 느낌"
"지도부, 후보 선택·구도 등 전략 실패"
"완전히 달라지고 변하지 않으면 총선 예고편 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바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지방선거에 이어 신승한 이재명 의원에 대해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쓴 소리를 던져 주목된다.

박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회초리를 내리면서 '민주당 이래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라며 "그런데도 졌잘싸 했다면서 국민들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10.10 leehs@newspim.com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고문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 변화의 핵심은 국민들에게 사람으로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그 역할을 할 것인데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당 대표로 나오는 것보다 한 걸음 물러나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보기에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다시 지방선거의 전면에 서서 선거를 지휘하게 되고 그걸로 대선 연장전으로 선거를 끌고 간 것"이라며 "민주당이 스스로 대선 연장전으로 끌고 들어가놓고 구도는 지역 일꾼론으로 하자고 했으니 이게 잘 안 먹혔다. 그래서 준엄한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도 "오히려 계양에 발이 묶이고 당 지도부들이 계양으로 찾아가기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이재명 효과가 기대했던 것은 얻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전체 구도를 책임져야 하는 중앙당이나 선거 지휘부가 후보 선택이나 구도 등 전략에서 실패한 것"이라며 "이재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 선거에서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실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비대위 책임론도 분명히 했다. 그는 "비대위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조급한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지금은 국민이 회초리든 야구방망이든 내렸으면 아프고 그걸로 달라지겠다는 다짐을 하고 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선거를 받아들이고도 아프지도 않다는 것이 가면 이번 선거는 내후년 총선의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며 "완전히 달라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민주당 진짜 큰일이라는 생각을 유권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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