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면역력 감소·방역완화
전문가 "이달 중 확진자수 반등"
원숭이두창에 급성간염 설상가상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여름부터 재유행해 9~10월쯤 정점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오미크론 재조합·하위변이가 현재 미국 뉴욕,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환자 수를 다시 늘리고 있다. 재유행은 새 정부 과학 방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거리두기 해제에도 확진 감소세…방역규제 추가 완화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1만8477명으로 직전 주 2만5980명 대비 28.9% 감소했다. 주간 신규확진은 최근 10주째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148명으로 전주대비 21.3%, 사망자도 228명으로 8.8%줄었다. 4월18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 상황을 감안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유행 감소세에 따라 정부는 6월 들어 전국 생활치료센터·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했다. 다음 주부터는 재택치료에 대한 단계적 조정안을 시행한다. 격리기간 중 대면진료를 받도록 외래진료센터를 지속 늘리고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 모니터링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인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2만1646명(출국 1만104명, 입국 1만154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2022.04.01 mironj19@newspim.com |
해외입국자 방역규제도 완화됐다. 만 12~17세 접종완료 인정기준이 3차에서 2차로 완화됐고 접종완료 보호자와 동반입국 때 격리가 면제되는 연령은 기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높아졌다. 입국 1일 내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입국 후 3일 이내 하도록 완화됐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는 입국 전 신속항원검사 결과인정으로 절차가 간소화된 바 있다.
이 와중에 백신 접종률 정체와 면역력 약화, 오미크론 변이가 날로 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방역당국은 재유행 시기를 여름으로 예측하고 밀폐공간에서의 에어컨 사용증가에 따른 중규모 유행을 점쳤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이달부터 확진자수가 다시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력 떨어지는 6월 중 유행이 반등하고 이후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겨울로 가면 감염자 규모가 큰 폭 뛸 것"이라고 봤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1~12월에 정점일 때 하루 확진자가 15만명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면역회피, 센 변이 지속 검출…원숭이두창 방역 비상
방역당국은 미국 뉴욕 중심으로 증가 추세인 변이 BA.2.12.1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 보건부는 전파 속도가 가장 센 변이인 스텔스오미크론(BA.2)보다도 27%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에서 이 변이 증가로 8주 연속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60건이 확인됐다.
방역해제로 억눌린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추가 유입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유행을 촉발한 BA.4, BA.5 변이도 인도·필리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도 6건, 8건이 유입됐는데 자연면역과 백신 등 인공면역을 회피한다는 해외 연구가 보고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모두 해제된다. 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2022.04.15 pangbin@newspim.com |
전문가들은 당국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파악치보다 실제 확산규모가 더 클 걸로 보고 있다. 상당수 감염자가 검사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원 파악이 쉽지 않아서다. 관련해 당국은 전국 1만여명 규모 항체 양성률 조사에 착수, 자연감염자 규모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설상가상 원숭이두창과 원인불명 급성간염의 유입·유행 가능성도 불안요소다.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은 보고된 바 없으나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와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유입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은 현재 31개국에서 확진환자 473명, 의심환자 136명이 보고됐다. 당국은 국내 발생에 대비,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4월5일 영국에서 의심사례가 첫 보고된 뒤 33개국에서 650명 확인됐다. 원인은 아직 전 세계에서 조사 중인 상태로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더 심각하고 급성 간부전이 비교적 높게 발생한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 설명이다. WHO는 이 급성간염에 대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국내에서도 첫 의심환자가 나왔다.
공을 넘겨받은 새 정부로서는 할일이 산적했다. 그러나 각국이 두창·코로나 관련 감염자와 밀접접촉자 격리·마스크 착용권고·예방백신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반면 우리 정부는 유행규모·백신 접종계획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없는 등 대비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