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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두창' 공포인데…제약업계 "백신·치료제 개발 사업성 낮아"

기사입력 : 2022년05월26일 10:36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1:08

사람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 두창 85% 예방
펜데믹 번질 가능성 낮아...WHO도 확대 해석 경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전 세계에서 원숭이 두창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사람 두창 백신으로도 원숭이 두창을 85% 예방할 수 있고 보건당국에서도 펜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업계 여파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원숭이 두창 mRNA 백신 개발에 발 빠르게 착수했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사진=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제공]

◆HK이노엔, 백신 적응증 확대 논의...현대바이오도 치료제로 개발

국내 업체 중에서는 HK이노엔(HK inno.N)이 원숭이 두창 백신 개발에 나섰다. HK이노엔은 이미 허가 받은 사람 두창 백신을 원숭이 두창으로 적응증(사용 범위)을 확대할 수 있는지 임상 설계를 논의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2009년 2세대 두창 백신을 허가 받아, 이를 유일하게 정부에 납품하고 있다. WHO는 1980년 사람 두창의 박멸을 선언했으나 정부는 생물테러 공격 등 비상 공중보건 상황 등에 대비해 사람 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방역당국에서 보유한 두창 백신은 3502만명 분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아직은 초반 단계"라며 "임상 설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과 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원숭이 두창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약물 'CP-COV03'을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하기로 했다. CP-COV03는 모든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한 메커니즘의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현대바이오에 의하면 CP-COV03는 '동물실험갈음규정(Animal Rule)' 적용으로 패스트 트랙이 가능하다. 동물실험갈음규정은 미국 등 주요국이 천연두나 원두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할 때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로, 일종의 패스트 트랙 절차다.

FDA는 2018년 미 제약기업인 시가 테크놀로지가 동물실험을 거쳐 천연두 치료용으로 개발한 '티폭스(TPOXX)'를 천연두 치료제로 승인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3종의 약물에 동물실험갈음 규정을 적용해 신약으로 승인한 바 있다.

FDA가 현대바이오의 신청을 허가할 경우 진행 중인 코로나19 임상 2상에서 혈중유효약물농도(PK)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동물 효력실험을 통해 곧바로 승인받을 수 있다.

◆펜데믹 여지 적어..."시장 성장 가능성 낮다"

아직까지 추가적인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사람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 두창을 85% 예방할 수 있고 현재로선 펜데믹 가능성이 적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 두창이 억제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대응국장은 지난 22일부터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현재 감염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도 "백신과 치료제로 억제 가능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역시 "확인된 데이터를 보면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걸 시사한다"며 "많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은 계속 나오는데 회사들이 모든 백신을 만드는건 아니다"라며 "메르스 때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늦게 나왔던 이유는 시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처럼 대감염 단계는 아니라 방역당국에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진 않은 것 같다"며 "사업성이 적어 백신 개발에 나서거나 이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원숭이 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일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례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에 의한 원숭이 전염병으로 사람도 전염될 수 있다. 얼굴과 몸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임상적으로 천연두와 비슷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총 18개국에서 확진 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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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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