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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가를 마지막 변수는…①김포공항 이전 ②재산신고 누락 ③노인 폄훼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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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제주·김포공항 향하는 국민의힘
김은혜 측 "재산신고 실무자 일부 착오"
윤호중 "덕담 드리다 표현이 과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6·1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선거 막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경기 탈환'을 외치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경기도를 둘러싼 변수가 예의주시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표심을 가를 마지막 변수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폐항 및 이전 논쟁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윤호중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위원장이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쟁점화에 모든 화력을 쏟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에 이르는 지역에 김포공항 이전의 부작용을 강조해 전체적인 선거판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마자들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주 경제 완전 박살'이란 뜻의 '제주완박'이라 규정하고 전국 단위의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지사직 탈환에 나선 김은혜 후보는 재산 축소 신고 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연이어 지낸 이재명 위원장의 텃밭이 된 경기도는 이번 지선 최대 격전지이자 당의 지선 성패를 결정할 지역이다.

민주당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 "김은혜 후보를 후보직에서 내려야 한다"며 온종일 맹공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30일 충북 증평을 찾아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로 나온 탤런트 송기윤(70)씨 나이를 언급하면서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고 발언했다.

[김포=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정책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27 kilroy023@newspim.com

◆ 제주관광 말살 vs 해괴한 주장하는 '갈라치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 후보가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전국 이슈로 확대됐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수도권은 물론 제주 민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 이전은 지난달 27일 송 후보와 이 후보가 정책협약식에서 발표한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한다. 이들은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이전 배경으로는 소음 피해, 고도 제한 때문에 생기는 개발 제한 피해 등이 꼽혔다. 대체 공항으로는 서울 강남권은 청주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민주당은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대규모 정책 공약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천과 수도권 서부,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제주 지역에서까지 민주당 심판을 호소하며 총공세에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제주도를 긴급 방문해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달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공식선거 운동 기간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제주도를 찾아 이른바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포공항 이전의 부작용을 강조하며 전체적인 선거판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30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연대 협약식'을 가지고 '급조된 공약', '말도 안 되는 공약'이란 맹공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오세훈 후보를 향해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 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다"며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합리적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허위재산 축소신고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사항과 관련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 김민철, 이용우, 정성호, 민병덕 의원. 2022.05.30 kilroy023@newspim.com

◆ 김은혜 후보 재산 축소 신고 두고는 野 "사퇴하라" 총공세 

다른 쪽에서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이 축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나며 민주당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30일 연 기자회견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및 누락 의혹에 대해 후보 측이 공표한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민주당이 25일 제출한 이의제기서의 내용이 인정된 것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공직선거후보자로서 재산 신고 시 약 16억원을 축소 또는 누락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의 결정으로 다음날인 본투표일 경기도 31개 시군 모든 투표소에 김은혜 후보가 공표한 재산 신고가 허위였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게 된다. 김은혜 후보 측은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재산신고와 관련해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김 후보의 재산 축소를 인정한 점을 언급하며 초접전 구도 속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241억원인 본인 재산도 계산하지 못하면서 33조원에 달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며 "막말·무능·거짓으로 무장한 세력에 지방정부를 넘겨줄 수 없다"고 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또한 "공직 후보자의 허위 재산신고는 당선 무효에 해당할 수 있는 중죄"라며 "이미 200만 명 넘는 경기도민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투표를 마쳤다. 이는 도민의 참정권 행사에 위해를 가한 명백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의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 이례적인 절차를 통해 측근 업체에 독점적으로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됐다며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2.05.31 kilroy023@newspim.com

◆ 윤호중, 노인 폄훼·나이 차별 논란에...與 "뿌리 깊은 경시풍조 발현" 

윤호중 위원장이 30일 충북 증평군수 선거 지원유세에서 송기윤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발언이 지선에 불똥을 튀게 할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거가 당장 다음날로 다가온 상황에서 윤 위원장은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윤 위원장의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는 발언은 연령 차별의 차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윤 후보는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발언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 ▲2004년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과거 나이 비하로 논란 사례를 차례로 인용했다.

이어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며 "피와 땀으로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풍조가 무의식중에 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이같은 '폄훼' 논란에 대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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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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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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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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