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후보와 박빙의 승부, 자괴감 들어"
"두 줄짜리 해명이 더욱 분노하게 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31일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고의로 재산신고를 축소하고 토론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처벌 받아야 할 위중한 사안"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렇게 흠집과 잘못이 많은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에 참담하고 자괴감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및 KT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투표로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2.05.31 kilroy023@newspim.com |
김 후보는 "241억원 정도 되는 자기 재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걱정"이라며 "건물 값을 15억원 가량 줄여서 신고했고 1억2000만원이 넘는 주식은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 아파트 한 채 가격을 착오로 빠트렸다고 한다"며 "이렇게 축소해 신고한 재산만 해도 이미 225억원이 넘는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런 잘못에 대한 그 어떤 사과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저 실수로 빠트렸다는 취지의 두 줄짜리 해명이 경기도민뿐 아니라 온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 측에서 제기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전날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측근 업체에 부처 명절 선물세트 공급을 맡겼단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김은혜 후보 측이 제게 의혹을 제기하는 타이밍을 보라. KT 청탁 비리 때 고액 후원금 문제를 제기했고 재산 축소가 나오니까 부총리 때 선물세트 가지고 얘길한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잘못·비리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저에게 문제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구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누구를 봐주거나 한 적은 손톱만큼도 없다"며 "마음껏 고발하라고 하라. 이런 식의 아니면 말고 식 문제제기에 개탄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에 김은혜 후보가 제게 터무니없이 한 말들을 보고 제가 경기지사가 되면 청렴하고 깨끗이 도정을 하고 싶어졌다"며 "사업자 선정·정책 추진 등 모든 면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다. 청렴의무를 위반한 공직자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