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0㎏→2019년 140㎏→2020년 120㎏
잇단 정치행사·코로나19 스트레스 영향인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한때 다이어트를 통한 약 20kg 정도 체중 감량에 성공했으나 올해 초부터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시기별 사진을 보면 체중 변화가 목격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노동당 전원회의 때만 해도 턱이 다소 갸름해지고 셔츠 목둘레에 공간이 남았으나, 지난 12일 당 정치국 회의에선 동일한 흰색 맞춤셔츠 차림인데도 목 부분이 다시 꽉 들어찼다. 얼굴의 살집도 많이 붙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북한 체제 및 정권의 향배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정보원 등 국내 정보당국의 주시 대상이다.
국정원은 2016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2012년 처음 집권했을 때 90kg이었다가 2014년 120kg, 2016년 130kg으로 불었다고 보고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음과 폭식으로 성인병이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선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9년 140kg까지 불었다가 약 20kg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5일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당시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2021.06.29 [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처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형 체형이다. 심혈관계 가족력도 보유하고 있어 여러 차례 체중 감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1일 공개한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능숙한 솜씨로 백마를 타고 숲길을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학창 시절 농구를 즐겼던 스포츠 마니아인 김 위원장이 승마를 즐기며 체중 관리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2월16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4월15일),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25일) 등 잇단 정치행사에 따른 스트레스로 체중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스트레스가 높아진 것도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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