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3선 시장으로 인지도·능력 인정받아
박정하, 정권교체 따른 기대감과 분위기 우세
[원주=뉴스핌] 윤채영 기자 = "원창묵이 시장 3선 하면서 잘 해왔잖아요"(58세 류씨) vs "원주는 원래 민주당이었는데, 대선 이후에는 국민의힘 분위기도 우세해요"(27세 홍씨)
원주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수가 우세한 강원도 민심과 달리 원주는 줄곧 더불어민주당이 앞섰지만,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원 원주갑 보선에 출마한 원창묵 민주당 후보와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밑바닥 민심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팽팽하게 맞섰다.
기자는 지난 27일 지정면 원주기업도시와 중앙동 원주중앙시장 거리를 돌며 밑바닥 민심을 들었다. 원주갑 안에서도 민심은 나뉘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은 기업도시에서는 원 후보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컸고, 전통시장이 있는 원도심 중앙동에서는 박 후보에 더 힘이 실렸다.
다만 정책, 공약보다는 그간 지지해온 당이나 후보나 분위기에 따라 찍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원주=뉴스핌] 원주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원창묵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원창묵 후보 페이스북] |
◆"잘 알려진 인물 원창묵이 낫지"
기업도시에서 청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류모 씨(58)는 "원창묵이 잘 해와서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환경, 토목 조성한 정책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60)도 원창묵 후보의 시장 시절을 언급하며 잘 해왔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도 잘 하지 않을까"라며 웃음지으며 말했다.
아이를 둔 박지호씨(30)는 "기업도시에는 아이 수에 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가 부족하다. 아직 후보들 공약을 다 못봤지만, 보육 여건을 개선할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바닥은 그냥 1번"이라는 민심이 지배적이었다. 서모 씨(72)는 "원창묵 후보가 우세한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모 씨(68)도 마찬가지였다. "원창묵이 시장을 오랫동안 하면서 원주가 많이 발전했다. 국회의원도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준비생인 심모 씨(28)도 "시장하면서 특별한 문제 없이 잘 해왔기 때문에 국회의원도 잘 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원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정하 국민의힘 강원 원주갑 후보(좌)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 앞에서 합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2.05.27 taehun02@newspim.com |
◆"윤석열 정권 따라 박정하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만난 택시 기사에게서 원주의 민심이 갈리는 이유를 들었다. 이모 씨(60)는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10년 전부터 타지에서 온 인구가 특히 늘었다"며 "춘천, 횡성 같은 보수 색채가 강한 강원도 텃밭 민심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남모 씨(56)는 "박정하가 우세할 것 같다"며 "박정하가 외모도 더 낫지 않느냐"며 웃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원창묵이 3선 할 수 있었던 건 잘 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홍모 씨(27)는 젊은 사람들은 대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며 분위기론을 주장했다. 그는 "후보의 능력이나 인물을 보고 찍을 것 같지는 않다"며 "지지율 차이도 별로 안나는 분위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바라는 건 없지만 본인이 공약한 정책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원주 문막에도 의료 공간 및 시설을 만든다고 했다가 대구에 뺏겼다. 일자리도 늘린다고 시작은 하는데 마무리는 늘 지지부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인 김모 씨(30)는 기대가 없다며 푸념했다. 이어 "후보가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는 것 아닌 이상 현 정권 따라 가는 방향이 맞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