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 3.5%까지 올라
대형사 이달에만 두 번 인상...특판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최고 금리가 3% 중반대에 진입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1, 2금융권 할 것 없이 금리 경쟁에 나서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다.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쏠리는 '역 머니무브'가 빨라지는 가운데 수신금리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2.56%에서 0.28%포인트(p)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선 1.16%p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금리 3%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고 금리는 3% 중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 상품은 하나저축은행의 '비대면 세바퀴정기예금'으로 3.5%까지 올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이 3.36%, 대한저축은행의 '인터넷뱅킹 정기예금'이 3.36%, 키움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식정기예금'이 3.3% 등으로 기존 대비 0.5%p 이상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 [표=SBI저축은행] 최유리 기자 = 2022.05.13 yrchoi@newspim.com |
대형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고객이탈을 우려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26일 정기예금, 정기적금, 보통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4~0.5%p 인상해 3.25%에 판매 중이다.
SBI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 16일 정기예금 금리를 2.75%로 0.1%p 올린 바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 24일 연 3.2%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내놨다. 대면 상품의 경우 직전 대비 0.44%p 인상한 것이다 .
시중은행이나 상호금융권도 속속 금리를 올리면서 수신액 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 유동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저축은행 수신금액은 107조85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선 각각 29조7657억원, 11조103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격히 올랐던 주식,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많이 올리면서 고금리 매력을 유지하려는 저축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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