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5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에 도착해 26일 수도 호니아라에서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대외무역장관과 회담했다.
왕이는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6월 4일까지 열흘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남태평양 8개국을 정식 방문할 예정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대외무역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양측은 일대일로의 프로젝트를 함께 건설하고 농·어업, 목재, 광산, 보건·방역, 재난·재해 방지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솔로몬제도의 자주적 발전 능력을 제고와 공업화 및 현대화 실현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왕 부장은 "솔로몬제도의 주권과 안보,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국내 단합과 통일을 유지하며 발전과 부흥을 가속화할 수 있게 있는 힘껏 도울 것"이라고 밝혀 앞서 체결한 안보협정 이행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안보협정은 공명정대한데다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군사기지를 건설할 생각도 없다"며 미국, 호주를 포함한 서방국가의 군사 기지화 의혹을 일축했다.
지난달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병력을 파견할 수 있고 현지에서 물류를 보급 받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안보협력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이 향후 이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태평양 지역을 군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마넬레 장관은 "하나의 중국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지원은 솔로몬제도의 경제 발전과 민생개선,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양국 간 협력 전망에 기대가 크다"고 회답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사이트]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태평양 도서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은 중국 외교의 장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도서국과 호혜상생, 개방∙포용의 원칙을 견지하고 어떠한 배타적 권리 추구나 제3자에 대한 위협도 하지 않을 것을 것이며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국가가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내 집 뒷마당으로 여겼던 곳의 담장이 다른 사람에 의해 무너져 자신의 이익을 해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남태평양 도서국들은 전통적으로 미국 등의 서방의 영향권에 속해 있었지만 최근 중국이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미중 패권 경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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