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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망스런 가이던스에도 월가는 '매수' 추천

기사입력 : 2022년05월27일 10:40

최종수정 : 2022년05월27일 18:12

주가 YTD 50%↓·선행 PER 29배...'매력적 진입 시점'
"데이터 센터 사업 올해 계속 성장할 것"
월가 목표가 하향에도 투자의견은 '매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종목명:NVDA)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회사의 장기 전망에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회사를 분석한 월가 투자은행(IB) 대다수가 '매수' 투자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 평가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의 1분기(2~4월) 매출은 8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성장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36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 컨센서스가 매출 81억1000만달러, EPS 1.29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25일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때 10% 넘게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2분기 가이던스가 원인이었다.  2분기 가이던스로 컨센서스(85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81억달러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이유로 언급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26일 상황이 바뀌었다. 개장 전 5% 하락세로 정규장을 시작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5.16%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 주가 50%↓·선행 PER 29배...'매력적인 진입 시점' 평가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더 스트리트'는 하루 만에 시장의 분위기가 이처럼 반전된 것에 대해 시장이 2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친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채 (기대 이하의) 수치에만 집중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으로, 이 같은 요인만 아니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가이던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게다가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미 연초 대비 50%나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지금은 2분기 가이던스 실망감에 주가를 내다 팔 때가 아니라 저가 매수에 나설 상황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월가에서는 수많은 리포트가 쏟아져 나왔는데, 다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부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1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3%나 늘었다. 월가 컨센서스 36억달러도 상회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센터 매출이 여전히 쇼의 주인공"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최종 시장이 올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데이터 센터 사업이 2분기에도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회사의 주가가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9배(야후 파이낸스 참조)로 지난 3년 평균 49배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월가 IB들이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 하향에도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하는 이유다. 회사의 장기 성장 전망에 비해 주가가 매력적인 지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 IB들의 투자의견·목표가, 자료=CNBC] 2022.05.27 koinwon@newspim.com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 의견은 매수에 준하는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제프리스(목표가 370달러) ▲바클레이즈(목표가 295달러) ▲씨티 (목표가 350달러→31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320달러→270달러) ▲레이먼드 제임스(365달러→250달러) 등 다수의 월가 IB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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