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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거돈 악몽 안 끝나"…박형준 우세 속 민주당에 '고개 젓는' 부산

기사입력 : 2022년05월24일 17:15

최종수정 : 2022년05월24일 17:15

"尹 출범했으니 여당 밀어줘야"
"오거돈 배신감 여전해...민주당 반성해야"
"여야 후보 공약? 거기서 거기"

[부산=뉴스핌] 박서영 기자 = 오는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둔 가운데 여야 모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역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3일 이 선대위원장과 이 대표는 '부산'을 찾아 각 당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박형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다. 

24일 기자가 돌아본 부산 민심은 성추문으로 불명예 중도사퇴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상처와 실망감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3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오태훈 북구청장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다. 2022.05.23. ycy1486@newspim.com

 ◆ "오거돈 이후로 민주당은 안 찍어"

"한 번 바꿔보자 해서 뽑아놨더니, 오거돈한테 완전히 뒤통수 맞은 거 아니가." 24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만난 진모씨(82·남)는 '부산 민심'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씨는 "오거돈 (전 부산 시장)이 그런 짓 한 이후로 민주당은 절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씨는 잠시 기자와 함께 산책로를 걸었다. 그는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씨는 "윤석열 정부가 새로 시작했는데 여당에 표를 몰아줘야지. 그래야 발목 안 잡힐 거 아니야"라고 설명했다.

진씨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다. 그는 "이변은 없다. 박형준이 무조건 당선이다. 부산 민심은 내가 잘 안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기자가 만난 부산 시민들은 하나같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느낀 '배신감'을 토로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처음으로 진보 정당에게 기회를 줬지만 오 전 시장이 성추문으로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에서 비롯된 민주당을 향한 반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좋아 아이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는 김혜연(37·여)씨는 자신을 '부산 토박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원래부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당선됐을 때 부산도 이제 바뀌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그 후로도 민주당에서 계속 성추문 문제가 나오니깐 이번에 (민주당을) 찍어야 하나 정말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씨는 "민주당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뉴스 보니깐 박지현, 윤호중이 사과하고 하는 것 같던데 그걸로는 부족해 보인다"며 일침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선거·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5.11 kimkim@newspim.com

◆ '2030' 민심은 "공약보고 뽑고 싶은데...거기서 거기"

이날 오후에 찾은 부산 서면역 일대. 유동 인구 대다수는 젊은 층인 듯 했다. 인근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장민경(22·여)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선거 때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거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씨는 잠시 고민에 빠진 듯 머뭇거렸다. 이내 곧 "정치인들이 공약을 안 지킨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랑 친구들은 공약을 보고 뽑으려는 편"이라고 입을 뗐다.

하지만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두고선 "거기서 거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엑스포 유치나 가덕도 공약 등은 대선 때부터 나왔던 것 아니냐. 지방선거에 똑같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차별점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씨는 특히 청년세대가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와 닿는 공약이 없다. 젊은 사람들한테 도움 되는 공약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윤모씨(30대·남)는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청년기본소득' 공약을 언급했다. 그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 변 후보가 청년들한테 기본소득 나눠준다는 건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에서 했던 공약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경기도 청년층의 반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씨는 이어 "청년층은 아무래도 정치 이념이나 신념 이런 것보다 당장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사람을 찍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젊은 사람을 위한 공약도 많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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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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