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청담글로벌이 오늘부터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낮아진 공모가를 통한 투자 매력으로 흥행을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한 공구우먼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참패하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은 24~25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돌입했다. 청담글로벌은 지난 17~18일 수요예측 결과 2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공모가 8400~9600원 대비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후 시가총액은 목표했던 1726~1973억원보다 한참 낮은 1233억원으로 확정됐다. 청담글로벌은 이번 기업공개에서 507만주(24.7%)를 공모할 예정이다.
2017년 설립된 청담글로벌(CHUNGDAM GLOBAL)은 이커머스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 징동닷컴의 1차 벤더다. 매출의 약 80%가 중국 징동닷컴을 통한 화장품 유통 매출로부터 나온다. 중국 이커머스 2위 기업인 징동닷컴은 지난해 매출액이 185조원을 기록했으며,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은 108조원 규모에 달한다.
청담글로벌은 뷰티 및 생활제품들을 유통·마케팅·브랜딩하며, 제품부터 매입처 발굴까지 원스톱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체 해외 직구 플랫폼 '바이슈코'를 론칭했으며, HA필러 및 보톡스 자회사 '바이오비쥬'를 보유하고 있다.
청담글로벌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담글로벌의 매출액은 1355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23.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9년 6억원에서 2021년 9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K-뷰티 성장세 둔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밸류체인의 꾸준한 관리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청담글로벌의 경쟁력은 중국 이커머스 2위 기업인 징동닷컴의 1차 벤더로서 징동닷컴으로부터 자사뿐 아니라 타사가 유통하는 전체 판매 데이터까지 공유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Z 세대 핵심소비층 부각,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온라인 소비 증가로 중국 이커머스 산업이 연평균 29% 가량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동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청담글로벌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설립이래 다양한 국내 브랜드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까지 판매망을 확장해 다양한 판매전략 구축을 통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에는 영유아 제품,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자회사 '바이오비쥬'를 통해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담글로벌의 공모가액은 304억원이다. 회사 측은 창고 확보, 증축 및 설비 확충,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에 공모자금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6월 7일이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