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구로 성인용 건강 식품 개발 나서
식품업계 사업 다각화… 단백질 제품군 확대
빙과·영유아 식품 업계 참전...신사업 모델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회사원 최모 씨(27)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매 끼니에 단백질 식품을 포함한다. 간식에도 단백질이 든 제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최 씨는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쉐이크가 질려서 초콜릿 바와 면, 요플레 등에 단백질이 든 제품을 주로 선택한다"며 "맛과 형태가 다양한 제품이 나와 물리지 않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빙그레, 오리온 등 유제품·제과·빙과 업체가 보관과 음용이 편한 '씹고 마시는 단백질'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단백질 식품이 전 연령대가 즐기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90억원 규모 수준에서 지난해 3430억원으로 3배이상 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체력 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소로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과거 단백질 제품은 운동 하는 이들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 구입하는 파우더 제형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단백질 보충제는 파우더 형태로 출시 돼 음용뿐 아니라 보관과 관리가 어렵고 맛도 없다는 평을 받는 등 소비 계층이 한정적이었다.
단백질 파우더, 닭가슴살, 아몬드 등 통상 1세대 단백질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음료처럼 마시는 제품뿐 아니라 에너지 바와 통조림 햄 형태로 출시하는 등 제품 유형이 다양해졌다.
김아랑 미술기자 (kimarang@newspim.com) |
대표 제품으로 매일유업의 '셀렉스'와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이 꼽힌다. 매일유업은 저출산에 따른 유제품 수요 급감에 대비해 2018년부터 '셀렉스'를 중심으로 우유 대체재 개발에 공을 들였다.
출시 당시 주요 타깃층은 근감소증을 겪는 중·노년층이었지만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면서 성장세를 탔다. 출시 이듬해인 2019년 매출 250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까지 올랐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과 서울우유 등 유업계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음료를 넘어 맞춤형 건기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영유아식전문 전문 기업인 일동후디스는 2020년 선보인 분말과 음료 등으로 이뤄진 '하이뮨'으로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했다. 올 1분기에도 하이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흰우유는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라며 "유제품을 활용해 단백질 음료 등 대체 우유를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제과업체와 빙과업체도 단백질 제품 확대에 나섰다. 오리온의 건강브랜드 '닥터유는'는 '닥터유 단백질바·드링크'와 지난 5월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카페라떼' 등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져 닥터유의 올해 7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가량 증가했다.
종합식기업인 동원F&B는 지난해 '동원참치 단백질바'와 '리챔 프로틴' 등 단백질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산양유 단백질을 함유한 신제품 출시에 나서며 단백질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단백질 면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통상 밀가루로 만들어 고탄수화물 제품으로 인식됐지만 콩과 메밀 등 다른 대체 단백질을 원료로 사용해 건강과 체력관리를 돕도록 제작됐다. 대표적으로 메밀면, 두부면, 콩면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내놓고 있다"며 "바와 면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출시하는 등 업계 사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