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첫 행선지로 택한 데 대해 한국의 노선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치평론가 천포쿵(陳破空)은 미국이 통상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한국을 우선 방문한 점에 주목하며 "바이든은 친미노선이 확실한 일본은 걱정하지 않지만 한국은 흔들릴까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이 군사·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협력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애매한 태도를 보여 노선이 불분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 평론가는 "윤석열 정부 역시 친미적 성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제 부문에서 중국의 비중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다시 중국과 팽팽하게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순방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예야오위안(葉耀元) 미국 세인트 토마스 대학 국제연구센터 교수는 "바이든의 아시아 순방은 아·태 지역과 미중 갈등이 미국의 가장 핵심적 외교 사안이라는 점을 동맹국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순방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이 미국에 미치는 위협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천 평론가는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 한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의 주요 위협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면 단독 결정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뒤 22일 일본으로 떠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