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노도강 영끌족 금리인상에 '비명'…"넉 달 째 매수자 찾지 못한 매물 넘쳐"

기사입력 : 2022년05월27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5월27일 06:31

"금리 인상에 밤잠 설치는 노도강 젊은 집주인"
주담대 '7% 시대' 문턱…매맷값 낮춘 매물량 증가
다주택자들 똘똘한 한 채 선호도 심화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 지난해 1월 노원구에 터전을 잡은 신혼부부 직장인 양은지(47)씨는 요즘 대출 금리 인상 뉴스를 접할 때마다 눈앞이 컴컴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해 1월 서울 도봉구에서 6억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총대출금 4억 3000만원을 동원해 매수했다. 양 씨는 "급등한 집값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어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모두 끌어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올해 대출 금리가 연 7%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가득이나 생활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달 지출해야 될 대출이자가 120만원 가량인데 대출 이자가 더 오를 경우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까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를 주도했던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이 금리 인상 공포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가 두달 연속 올랐다.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4년 만에 7%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5.20 ymh7536@newspim.com

◆ 노도강 석 달 사이 매물량 13% 증가

27일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들어 가속화 되고 있는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저금리 시대 대출을 잔뜩 끌어 집을 산 20~40대 '영끌족'들의 타격이 극심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집값은 3주 연속 0.00% 보합을 유지했다.

이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따른 것이다. 강북 14개 구는 0.02%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 폭이 0.01%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1% 하락했다.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기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매물은 지난 2월 1일(6836건) 대비 13.41% 증가한 7753건으로 집계됐다.

노도강 지역은 최근 2년 사이 집 값이 변동이 컸던 지역이다. 당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었으나 부동산 광풍 시점과 맞물려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됐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매입이 49.3%를 차지할 정도로 영끌‧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차기 정부에서 다주택자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재개발, 재건축 정책 기대감은 커지면서 노도강의 매물은 크게 늘었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 세 부담에 따른 매물이 나온 영향도 크다.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주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5월 2일 기준)보다 0.01% 내렸다. 4월 둘째주(11일 기준) 보합세로 들어선 지 5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서울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지난주 15주 만에 상승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예고 영향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다시 주춤해졌다.

강북권역(14개구)은 지난주보다 0.01% 내렸다. 중구(-0.02%)는 중소형 단지, 노원구(-0.02%)·성동구(-0.01%)는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강북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5.20 ymh7536@newspim.com

◆ 매물 증가에 매맷값 낮추는 집주들이 늘어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하면서 집값을 낮추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1층)는 지난3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면적 같은 층 주택은 지난해 8월 11억3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지만 6개월 만에 1억8000만원의 가격이 조정됐다.

해당 단지의 호가는 11억~11억5000만원에 형성됐고 실 거래가격 협의는 11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급매 물량은 10억5000만원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는 11억원 이상에 형성됐지만 사실 이 가격에 거래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공인중개업소는 없다"라며 "일부 급매는 5월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10억5000만원에 나왔고 타입별로 1~2개 물량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패닉바잉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과 비교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매수세가 뜨거웠던 노도강의 거래량은 반토막났다. 지난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6602건으로 전년 보다(1만 5213건) 56.6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56.54%나 줄어들었다.

◆ 다주택자 노도강 팔고 강남 '똘똘한 한 채' 선호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계속되면서 강남·서초보다 노·도·강 등 외곽 지역 매물이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완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양도세 중과 일시 유예로 다주택자들이 노도강 지역에 아파트를 처분 소유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강남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들의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전 정부가 과도한 세율을 책정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았고 현 정부 출범 이후 보유주택 중 자산성이 떨어지는 것들에 대한 매물을 처분하고 있다"며 "반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도 매물 증가에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올리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영끌로 내 집 마련을 서둘렀던 2030세대와 저금리 상황에서 겨우겨우 버티던 있지만, 국책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