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누리호 2차 발사 D-30…KAI·한화에어로 "두번 실패는 없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16일 11:08

최종수정 : 2022년05월16일 11:08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 가속화 '기대'
'누리호 3호기' 이후 구체적 계획無...기업 '기다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두번 실패는 없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의 2차 발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방산업체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체계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누리호의 심장' 75톤급 액체로켓엔진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시스템을 제작한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기업은 이번 발사에서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에서도 민간 주도 우주개발이라는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발사 수요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월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3호기 이후 4~6호기에 대한 구체적인 발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300여개 참여 기업들이 자사 엔지니어들의 업무 재배치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 KAI·한화에어로 등 300여개 기업 500여명 엔지니어 참여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누리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도달시켰지만,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지면서 위성 모사체를 목표했던 궤도에 올려놓지 못해 임무에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참여 기업들은 이번 2차 발사 준비 때 3단 보완에 집중했다. 당시 원인은 3단 산화제 탱크의 설계 실수였다. 3단 추진제탱크 중 산화제탱크 내부에 장착되는 극저온 헬륨 탱크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발사 초기 가속도 증가에 의한 부력 증가로 인한 파손으로 산화제공급이 차단돼 3단 엔진이 조기에 연소가 종료된 것이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해 10월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뉴스핌DB]

누리호에 참여한 기업은 국내 300여 곳이다. 이들은 1차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2차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누리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산화제탱크, 연료탱크) 제작 등을 맡은 KAI의 관계자는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조립이 완료된 3단 일부분을 해체했다"면서 "이후 3단 추진제탱크 제작업체에 의한 3단 산화제탱크 구조 보강작업이 진행됐고, 모든 작업 및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3단의 해체된 부분을 재조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KAI는 엔지니어 24명을 투입해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간의 기간 동안 2차 발사에 매진하고 있다. KAI의 한 엔지니어는 이번 과정에서 "1단 연료탱크와 엔진 4기가 장착된 후방동체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후방동체의 복잡한 배관 사이로 연료탱크의 차단 밸브가 통과돼야 하며, 이후 후방동체의 섬세한 자세 조정을 거쳐서 연료탱크의 조립면에 밀착시켜야 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누리호 2차 발사는 꼭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액체로켓엔진 제작과 터보펌프, 각종 벨브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을 맡은 한화에어로에서도 기술팀 11명, 조립팀 11명 등 총 22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1차 발사에 사용된 엔진과 동일한 엔진을 2차 발사에도 사용하지만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 품질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점검했다"면서 "1차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발사체의 다른 문제점은 보완된 만큼 2차 발사에서는 기대하는 결과가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업들에 우주산업 예측 및 전폭적 투자 가능 환경 조성해줘야  

현재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에서도 '뉴스페이스' 시대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의 우주산업 참여 열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처럼 적극적인 후속사업 추진, 발사 수요 창출 등을 통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주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긴 투자 기간, 높은 실패 위험 등으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 기업 입장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가 어렵다. 정부에서 끊김없는 우주 개발 및 산업 추진을 통해 우주산업에 대한 예측 및 전폭적인 투자 등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고도 700km 도달 성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300여개 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힘을 모았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10.22 biggerthanseoul@newspim.com

일례로 정부는 현재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6874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누리호 3호기를 포함해 모두 4기의 발사체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내년 1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 3호기 이후 4~6호기에 대해 구체적인 구체화된 계획이 없고, 추가 발주도 없는 상태다. 정부는 누리호 4기부터는 발사체체계종합 업체를 선정해 공동 업무를 추진하며 관련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해당 업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사체체계종합 업체 선정후 부품 발주를 진행하는 탑다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에 300여개 기업들은 이 과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발사체체계종합 업체 선정이 상반기로 예정됐는데 누리호 2차 발사 준비, 대선, 담당 공무원 재배치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선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리호 3호기에 사용될 제품까지 제작, 출하를 완료했다"면서 "해당 작업에 투입됐던 엔지니어들이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이들의 재배치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중소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발사 수요 창출 없이는 유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기업이 우주산업을 지속하는데 (발사체)사업과 사업 사이의 단절이 길어진다면 사업을 영속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면서 "신속한 발사체체계종합 업체 선정, 후속 발사체 개발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300여개 기업들이 국내 우주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주산업을) 정부 주도로 지속하면서 수요 창출이 끊기지 않도록하고, 또 이를 국가 필수 전략 기술로 보고 복수의 기업체를 육성해 왔다"면서 "그런 정책들이 기반이 돼 스페이스X 등 뉴스페이스를 견인할 기업들이 성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