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발표
교사 63% "손목·뒷목 등 근골격계 치료"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교사 10명 중 8명가량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사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소가윤 기자 = 2022.05.12 sona1@newspim.com |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3~9일 6일간 진행됐으며 총 501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장기화가 건강과 생활에 미친 영향을 묻는 문항에서 교사 95.7%가 '코로나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다.
'교육활동 이외의 업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한 교사는 90.5%였다. 주로 3시간 이상(39.7%), 4시간 이상(34.1%)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답변도 86.6%에 달했다.
이중 76.9%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약을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에 이상을 느낀 증상을 살펴보면 63.2%는 손목, 뒷목,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다고 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한 교사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55.7%가 우울감을, 40%가 수면장애를 겪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기타 답변에서 '업무 과다로 마음이 바쁘고 조급해지면서 우울감 등 정신적, 심리적 압박이 커진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사 2명 중 1명(55%)는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교사의 비율은 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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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교사 84.8%는 '대체 강사 미확보'를 꼽았다. 이어 '진단서 등 까다로운 증빙자료 요구로 인한 어려움(27.1%)','교장과 교감이 허가하지 않아서(10.2%)', '사전 구두 결재 요구(17.7%)순이었다.
코로나19 시기 '퇴직 및 휴직을 고민했다'는 교사는 81.5%에 달했다. 이유로는 '교육 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와 '학교현장을 무시한 교육 당국의 일방적 지침'이 각각 62.8%와 58.3%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학교당 방역 인력이 아닌 교사 추가 배치 필요',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이 최우선 과제', '교원 증원', '대체교사 확보' 등을 요구했다.
김민석 전교조 교권상담국장은 "교사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쥐어짜기 교육행정은 멈춰야 한다. 건강을 잃은 교사에게 행복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젠 교육부가 설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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