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故 강수연이 동료 영화인들의 눈물의 배웅 속에 영원히 세상을 떠났다.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영화인장으로 치른 이날 영결식에는 예지원, 김아중, 정웅인, 문성근 등 동료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
이날 영결식은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고인과 여러 활동을 함께해온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설경구, 문소리,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로 낭독했다. 추도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영결식에 모인 이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를 보는 유지태 역시 "아직 전혀 실감이 안 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동호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수연씨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라며 "모스크바에서 만난지 33년이 됐다. 때로는 아버지와 딸처럼,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다. 나보다 먼저 떠날 수가 있는가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 해도 걸러지 않고 머물며 영화계를 빛내준 별이었고 상징이었다"라고 추억했다.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느냐. 편히 쉬어라"고 짧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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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과 1999년 영화 '송어'에 출연했던 설경구는 "선배는 제 영원한 사수이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우리들의 진정한 사수였다. 새까만 후배부터 한참 위 선배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라고 그를 추억했다. 또 "선배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어 저희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너무 보고싶다"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배우 문소리는 "언니 잘 가요.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을게요. 언니 얼굴,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여기서는 말 못했지만 이 다음에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 언니"라고 말하며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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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정이'의 연상호 감독은 "잘 시도하지 않던 SF 영화를 한국 영화의 아이콘이자 독보적인 아우라를 가진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 용기를 내어 시나리오를 건네고 몇 번의 만남 끝에 '해보자'고 했을 때 저는 뛸듯이 기뻤다. 저에게 든든한 빽이 생긴 것 같았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작업실로 돌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새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라며 "선배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 하며, 선배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마지막 빽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인들의 진심이 담긴 추도사에 강수연의 동생은 "사랑하는 저의 언니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해준 영화계 분들과 임권택 감독님, 김동호 위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서 "영화와 일생을 함께 한 강수연 배우가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답사를 했다.
[서울=뉴스핌] 한국 영화계의 첫 '월드스타'였던 영화배우 故 강수연씨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2022.05.08 photo@newspim.com |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약 1만5천여 명이 시청하는 등 영화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유지태는 "선배님 보고싶습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가족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의식을 찾지 못한 채로 7일 오후 3시께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된 강수연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로 10년 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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