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평화·민주주의' 다수 사용
평소 앞세운 '공정' 3회 그쳐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국민께 내보이는 첫 메시지로 '자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정부로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직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단상 위에 올랐다. 취임 선서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 중앙으로 나가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이 담긴 취임사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총 35회 사용된 '자유'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며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자유는 보편적 가치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돼야 한다.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외에도 '시민(15회)', '평화(12회)', '민주주의(8회)'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 평화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양극화 및 저성장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빠른 성장이 과학기술·혁신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으로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이 평소 앞세웠던 키워드인 '공정'은 3회 사용되는 것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