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근이영양증' 발병..."장애인 인권개선가 되고 싶어요"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지체장애 1급인 이수찬(34)씨가 고졸검정고시에서 만점 합격했다.
이 씨는 근육이 무너지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발병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이수찬씨. [사진 = 충북교육청] 2022.05.10 baek3413@newspim.com |
2020년(당시 32세)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투표장소인 초등학교에 들렸을 때 학생들이 사용하는 의자와 책상 등을 보며 공부하던 추억에 잠기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장애인 야학인 해 뜨는 학교(충북교육청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등록)를 통해 검정고시를 접하고 인터넷 강의를 통해 독학으로 공부했다.
책은 어머니와 옥천장애인자립센터 활동보조도우미가 넘기고 눈으로만 공부를 해야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여러 번 공부했으며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려 몇 번씩 다시 암기를 하곤 했다.
2020년 제2회 초졸검정고시와 2021년 제1회 중졸검정고시를 만점으로 합격했다.
이어 2022년 제1회 고졸검정고시에서도 만점으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7과목을 눈으로만 풀고 답을 말하면 감독관이 OMR카드 답안지에 마킹을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독·대필을 할 경우 시험 시간을 각 과목당 10분 연장하는데 그는 시험시간 연장 없이 눈으로만 문제를 풀어 만점을 맞았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수찬씨는 "옥천장애인자립센터에 수기 글을 쓰고 신문기사 스크랩 일을 도와주며 자연스레 장애인 인권개선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학교에 입학해 법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애인 인권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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