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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부터 기업문화 혁신까지…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광폭 행보

기사입력 : 2022년05월07일 08:47

최종수정 : 2022년05월07일 08:47

1989년 SK그룹 합류 이후 'M&A 귀재' 타이틀 획득
기업문화 혁신 강조...지난 4월부터 해피프라이데이 시행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SK하이닉스는 이미 메모리 업계 중심으로 올라섰으며 이번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며 양적, 질적으로 D램 및 낸드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 위에 서게 됐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1등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SK하이닉스를 반도체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1989년 SK그룹 합류, 타고난 M&A 전략가

1963년생인 박 부회장은 1989 선경(SK네트웍스)에 입사하며 SK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SKC&C,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현재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SK텔레콤 부회장,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성과로는 SK하이닉스 인수를 꼽을 수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불투명하다는 내부 반발을 딛고 사업을 진행해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바 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직전 하이닉스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09년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효성이 인수의향을 철회하는 등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이 없었고, 하이닉스는 결국 2011년 매각공고를 내며 3차 매각에 나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당시 SK그룹 내부적으로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2011년 3·4분기 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적자는 2909억원, 106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박정호 부회장이 내부 여론을 조율하면서 인수를 추진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결국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손에 넣게 됐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 매출 4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올해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을 거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내에서도 꾸준히 인수합병과 투자를 진행하며 SK하이닉스의 사세를 확장하는 데 일조해왔다.

그는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지난 2015년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인 M14, 2018년 충북 청주 캠퍼스인 M15, 2021년 경기 이천 캠퍼스인 M16을 준공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투자했고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성공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채권단 관리 시절 매각했던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에 성공,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지난달 "다양한 반도체 기업의 M&A를 검토 중이며 그중 ARM의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RM은 영국 최대의 반도체 설계 회사로, 현재 인텔도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SK스퀘어를 통해서도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분할한 ICT 투자 전문 회사다. 현재 SK스퀘어를 이끌고 있는 박 부회장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넥스트 플랫폼 영역뿐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등 다양한 기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피프라이데이부터 피크닉 데이까지, 기업문화 혁신에도 적극적

SK하이닉스가 임직원을 위해 개방한 레고랜드 현장 사진. [사진=SK하이닉스]

박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3월 진행한 SK하이닉스의 SK그룹 편입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해 구성원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 초일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하며 해피프라이데이 등 다양한 복지 제도 제공을 약속했다.

해피프라이데이란 생산직군을 제외한 일반 기술·사무직원들에게 제도에 따라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휴무를 제공하는 제도다. 약 1만6000명이 해피프라이데이 대상이다.

이외에도 박 부회장은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 ▲난임 관련 의료비·휴가 제도 신설 등 워라밸을 챙길 수 있는 휴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원과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조화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박 부회장의 철학이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가족 친화 기업문화의 일환으로 춘천 레고렌드를 3일간 전체 대관해 SK하이닉스 구성원과 가족 1만명씩을 초청하는 '피크닉 데이'를 진행해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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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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