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해산에 경복궁역→삼각지역 장소 변경
열차 운행 5분 정도 중단됐으나 큰 혼란 없어
대통령 취임식 10일 여의도역서 시위 예정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 방면 승강장에서 기어서 열차에 탑승하는 오체투지(사지와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절하는 것)시위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약 5분간 중단됐고 큰 혼란은 없었다. 전장연은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위를 이어왔지만, 이날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면서 시위 장소를 대통령 집무실 근처로 장소를 옮겼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언론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3조, 4조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장애인 자립 활동 지원 서비스 예산과 탈시설 권리 예산 등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것이 정부 예산으로 잡혀 국회로 넘어간다고 해도 증액되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오체투지 방식으로 시민분께 기는 시간과 공간을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이) 이달 내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하겠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2022.05.04 leehs@newspim.com |
예산 책임이 있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를 향해선 면담을 요청했다. 전장연은 이를 위해 이날 오후 5시 추 내정자의 자택으로 찾아가 예산 반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추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예산 증액에 관심이 매우 많고 그렇게 되어져야 한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 장애인 단체들까지 불러 간담회를 했는데 전장연은 한 번도 초청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장애인 관련 예산을 늘리겠다고 한 정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모두가 약속했지만 모두 부도수표였다"며 새 정부의 기재부 장관이 한 약속이 부도수표가 되지 않도록 면담을 통해 뜻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오체투지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된 오는 10일에는 5호선 여의도역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으로 구성된 '2022서울지방선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후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통로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 25개구 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장애인 권리정책과 장애인권리예산을 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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