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섬에 얽힌 쇼팽의 일대기를 피아노 연주로 풀어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쇼팽이 사랑하며, 그의 걸작들의 탄생 배경이 된 꿈의 섬 '마요르카'.
1838년 결핵으로 고생하고있던 쇼팽은 요양을 위해 연인 조르주 상드와 스페인 동쪽에 위치한, 지금까지도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남국의 섬으로 향했다. 기대를 가지고 떠났지만 머물 곳조차 마땅치 않았던 쇼팽에게 마요르카 섬은 '행복과 불행이 공존했던 절묘한 낙원'이었고, 쇼팽은 그 감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걸작들이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그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섬, 마요르카를 중심으로 프레데릭 쇼팽의 일대기를 담은 공연 <쇼팽과 함께 떠나는 마요르카 기행>이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젊은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김종윤의 선율을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이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쇼팽과 마요르카에 대해 안내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2022.05.04 digibobos@newspim.com |
이 공연은 쇼팽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되었던 마요르카 섬을 기점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살펴본다. 1부는 쇼팽의 왈츠 중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극찬 받는 '왈츠 5번- 대왈츠'로 시작한다. 마요르카로 요양을 떠나기 전 파리 사교계에서 위상을 떨치며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로서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던 쇼팽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연주하여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쇼팽 녹턴의 대표작 '녹턴 20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당대 최고의 음악신문 <음악신보>를 통해 쇼팽을 세상에 알려준 슈만의 대표작 '카니발'도 선보인다. 그리고 마요르카에서 작곡한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쇼팽의 대표작 발라드 2번으로 막을 내린다.
2부에서는 안식처이자 고뇌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마요르카와 관련이 깊은 곡들 위주로 연주가 진행된다. 처음 요양을 떠날 당시 느꼈던 행복감을 그대로 표현해 줄 드뷔시의 '기쁨의 섬'으로 그 문을 연다. 또한 정열적인 스폐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알베니스의 'Asturias'와 비 내리는 마요르카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며 작곡한 '빗방울 전주곡'을 선보인다. 이어 쇼팽의 발라드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발라드 1번'으로 쇼팽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여정을 마무리한다.
여기에 쉽고 친절한 해설로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이 쇼팽의 삶은 물론, 여행을 떠나기 힘들어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직접 마요르카로 떠난 듯한 아름다움까지 보여줄 수 있는 생생한 해설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개성이 담긴 솔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정한빈은 쇼팽의 '대왈츠'로 시작하여 '발라드 1번', 그리고 슈만의 '카니발'을 그만의 섬세하고 지적인 연주로 유혹한다. 정한빈은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자이자, 많은 공연에서 연주뿐 아니라 해설자로 등장하여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마리아 카날스 바르셀로나 피아노 국제 콩쿠르 2위 등을 수상하며 꾸준히 실력을 입증해 온 피아니스트 김종윤은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발라드 2번'과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부터 스페인의 정열이 느껴지는 알베니스의 'Astrius'를 통해 낭만적이고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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