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임 소감 표명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에 대한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냈다. 특히 대한민국 제2의 금융중심지 부산의 자생 노력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2일 사임 소감을 밝히기 위해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때 언급한대로 산은의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의견에 변함이 없다"며 "충분한 토론과 공론회 절차 없이 부산 이전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
이 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산은 부산이전과 관련해 자해적 결과로 귀결될 것이고 국내에 두개의 금융중심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오세훈 시장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결정은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것"이라며 "산은 부산 이전이 어떤 원칙하에 토론돼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적 의견, 산은 회장 경험으로서의 의견, 금융학자로서의 의견을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은은 국가 산업정책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방 이전은 결코 가벼운 사항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논리적인 논쟁, 정책 내용 없이 주장만 되풀이되고 있다"며 생산적인 토론과 논쟁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데 나도 공감한다. 다만 지역균형발전도 결국 지역경제와 지역산업의 구조조정"이라며 "▲지역의 고통 분담과 책임 있는 역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방안 ▲지국가발전 기여 등의 세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균형발전이 지역 이기주의화해서 혜택은 나의 것, 비용은 너의 것 돼선 실질적 성과 없이 많은 폐해만 유발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은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은의 부산 이전으로 부울경 지역(부산·울산· 경남)에 2~3조원의 부가가치 창출될 것이란 의견이 있는데, 학자로서 말하건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국가경제에 미칠 20~30조원의 마이너스 효과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울경 지역은 박정희 시대의 대표적 특혜지역"이라며 "제2의 금융중심지면 다른데서 뺏어갈 생각을 하지 말고, 부실기업 관리·혁신기업 유치 등 스스로 자생의 노력을 해서 다른 지역을 도울 생각을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