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일정만 전달…배현진은 책임 엄중히 물어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의 국무회의 통과와 관련해 "청와대에 연기 요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에서는 법안의 심사와 의결 절차에 충실한 것이고 국무회의를 언제 열 것인지는 우리 권한 밖의 일이다. 전적으로 정부가 판단할 몫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일) 기자들에게 국무회의 시간 연기와 관련해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당의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양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 표결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2022.04.30 kilroy023@newspim.com |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그것은 원내 지도부가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저희는 그동안 정부 측에 3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서 남은 형사소송법을 처리할 예정이라는 것까지만 입장을 밝혀왔다"며 "정부가 국무회의 일시를 어떻게 할 건지는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있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한 발언에 대해 "저희로선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본회의장 내 이른바 삿대질과 관련해서도 "아무리 손가락을 모았다고 해도 삿대질이지 그게 뭐냐"며 "국회의원으로서 윤리와 품격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그리고 국민들 앞에서 낯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과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시 정 부의장은 상대편 쪽에 계셔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3인이 와서 면담을 하기로 하다 못 와서 김학용 의원이 대신 들어왔다고 했다고 하는데 국민 앞에 거짓을 버젓이 얘기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입 아닌가. 그러면 개인 정치인이 아니라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대해서도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책임이 법적 조치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윤리의 문제도 있고, 사법처리 문제도 있는데 지금 당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배 의원은 30일 본회의에서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며 "당신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 사퇴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발언 직후 민주당은 배 의원이 의장의 신체를 희화화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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