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4%로 3% 포인트 다시 인하했다.
이달 초 3%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밝히며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환경이 여전히 어렵고 경제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물가·금융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더 이상 증대되고 있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의 데이터로 볼 때 (러시아 통화)루블화 강세와 소비활동 냉각으로 인해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계속 줄어들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앞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러제재에 맞선 경제 구조조정에 더욱 주력하며 인플레이션이 더 오르더라도 수용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대러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가 혼란에 빠지자 기준금리를 종전 9.5%에서 20%로 파격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가 우크라 침공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자 이달 8일 기준금리를 17%로 인하했고 이번에 또다시 추가로 내렸다.
서방의 제재 조치로 러시아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두 자릿수 하락하는 역성장을 겪고 인플레이션은 20%를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2일 기준 러시아에서 인플레이션은 17.6%에 달했다. 앞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18%~23%까지 치솟은 뒤 2023년 5%~7%로 둔화되고 2024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4%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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