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여행 행태·계획 조사
[서울=뉴스핌] 정상호 기자 = 20~30대 청년층 남성이 해외여행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 규제가 조금씩 풀리면서 모든 세대의 해외여행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성보다 남성, 그 중에서도 20대 남성의 기세가 강하다. 과거 20대 여성이 이끌던 해외여행 시장에 큰 반전의 기류가 감지된다.
28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여행계획률)은 올해 1분기 평균 19%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55.9%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이지만 1년 전 같은 기간(12.5%)보다는 1.5배 이상 늘었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성·연령대별 해여행계획률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2022.04.28 uma82@newspim.com |
성별로는 남성(21.3%)이 여성(15.3%)보다 많아 1.4배에 달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23.7%)가 가장 높았다. 같은 20대라도 남성이 10명 중 3명꼴(28.4%)로 평균을 크게 상회한 반면 여성은 5명 중 1명(18.4%)에 그쳤다. 코로나 이전 20대 남성은 모든 성∙연령층 중 최하위에 해당됐으나, 이제 최상위로 급부상했다. 20대 남성 다음으로는 30대 남성(22.2%)이 높아 젊은 남성층이 해외여행의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20대 여성은 모든 남성, 그리고 60대 여성(18.8%)보다도 낮아졌다.
20대 여성은 코로나를 거치며 일자리 감소의 1차 타깃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감염 우려에도 민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외여행을 망설이며 좀 더 관망하자는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외여행 계획률이 아직 제한적인 것과 달리 장기적인 해외여행 심리(여행비 지출의향)는 이미 코로나 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쓸 해외 관광여행비가 지난 1년에 비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물음에 '늘어날 것(많이+약간)'이라는 응답이 4월 현재 41%에 도달했다. 지난 1월의 20%에서 3개월만에 2배로 급팽창한 셈이며, 코로나 전인 2019년 평균치(39.6%)마저 뛰어 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해외여행 심리는 트래블버블 확산과 거리두기 해제 등 정부 조치와 맞물려 어느 때보다 상승 동력이 강하다"고 전제하고 "여성보다는 남성, 남성 중에서도 30~40대보다는 20대가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아 해외여행 산업의 기본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