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자세로 기존 회화 규칙을 비틀고 균열 내거나 새 조합 시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5월 3일부터 16일까지 'Infiniti lines-김찬일 개인전'이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에서 열린다.
김찬일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론가들은 그의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두고 회화의 영역을 뛰어 넘은 하나의 오브제, 탈회화적 회화라고 일컫는다. 그의 작업은 무한한 선들(Infiniti Lines)을 주제로 이미지를 그리는 회화의 기본적인 배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캔버스 위에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작은 조각을 부착시키고 그 조각들을 연결하여 선이나 추상적 형상으로 시각화한 후 아크릴 물감, 안료를 여러 겹 입힌다. 일련의 세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집요함과 노고에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세련되고 은은한 색감과 릴리프 구조적 특징으로 조명이나 시점, 관람자의 관점과 감정에 따라서 다채롭게 조응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찬일 '28.Line 220101BL'_227x162cm, Pigment on Canvas(2022) 2022.04.28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찬일 '6.Line 220202W'_91x65cm, Pigment on Canvas( 2022) 2022.04.28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찬일 '24.Line 211103R'_162x112cm, Pigment on Canvas(2021) 2022.04.28 digibobos@newspim.com |
■ 작가노트
작품의 모티브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한 모든 대상에서 시작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물질을 발명하려는 연금술사의 자세로 기존의 회화의 규칙을 비틀어 보고 균열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없는 조합을 시도함으로써 존재하지 않은 오브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회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선으로 캔버스위에 그려진 것이 아닌 릴리프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캔버스 위에 이미지가 그려진 것이라는 회화의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 부조회화로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였다.
캔버스에 높낮이가 다른 작은 조각들을 핀셋으로 부착시키고 안료에 메디움으로 혼합된 직접 제작한 물감으로 반복하여 채색함으로써 캔버스 자체가 창작된 오브제로서 존재한다. 캔버스 위의 조각들이 만들어 내는 파동과 에너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그림자에 의한 촉각적인 화면을 생성한다.
색상 작업은 기존 물감의 혼합으로 만든 것이 아닌 안료나 금속 파우더, 돌가루 등의 재료로 다양한 실험을 통한 결과물로서 색채와 질감에 대한 작품 과정은 연금술사처럼 시도와 우연의 반복된 행위로 새로운 차이를 발견하고 접근하며 조명과 각도,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며 밝음과 어둠, 들어감과 나옴, 뭉침과 흩어짐 의 촉각적인 경험을 시도한다.
작업의 진행은 과정에서 일어나는 시행착오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며 이것은 나를 열려진 공간으로 인도하며 항상 경계에 머물게 한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