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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봉쇄 철조망까지..."우리가 가축이냐" 불만 폭발

기사입력 : 2022년04월25일 14:58

최종수정 : 2022년04월25일 14:58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일반 주민들의 아파트 단지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차이신왕(财新网)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신구(浦東新區) 방역당국은 23일 관할 구역 내 '물리적 격리(硬隔离)' 이행을 독촉했다. '물리적 격리'란 확진자가 발생한 주거 단지와 도로 사이에 철조망 등 물리적 장벽을 설치해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의미한다.

웨이보,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아파트 입구에 1.5m 이상의 녹색 철조망을 설치하는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졌으며 네티즌들은 "우리는 가축이 아니다", "아파트가 감옥이 됐다", "물류난이라더니 그 많은 철조망은 어떻게 가져왔나", "울타리를 친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 주민들의 공포만 조성할 뿐"이라는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방역요원들이 녹색 철조망을 옮기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상하이에 살고 있는 한 외국인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전 집 앞에 갑자기 녹색 철조망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아무도 나갈 수 없고 언제 봉쇄가 끝날지 몰라 걱정스럽다"며 "화재라도 나면 어쩌냐"며 우려했다.

베이징 로펌의 왕차이량(王才亮) 변호사는 "철조망이 소방통로를 막아선 안 된다"며 "이 같은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도 상하이의 물리적 격리가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스(財視)미디어는 "물리적 격리가 상하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지라도 고려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화재, 지진 등 예기치 못한 사고나 응급 환자가 발생한다면 물리적 격리로 인해 더 큰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입구에 녹색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4일 기준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9455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전날(2만 1058명) 대비 줄었지만 사망자는 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자오단단(趙丹丹) 상하이시 위건위 부주임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건설 현장, 기업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건강 모니터링과 선별검사를 강화하고 철저한 소독과 개인방역 지침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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