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기자간담회 열고 입장 밝혀
"무능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전혀 몰랐다"
"사직서 낸 제 역할 많지 않아...업무 차장이 해줄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은 25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저는 중재안의 중자도 들어본 적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장님은 비서실장을 배석한 가운데 40분을 할애해 제 말을 충분히 경청하셨지만, 중재안이나 여야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며 "간부 회의 도중 언론보도를 보고 중재안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여야의 검수완박 중재안 수용에 반발하며 두 번째 사의를 밝힌 김오수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4.25 mironj19@newspim.com |
이어 "같이 식사를 하던 대검 간부와 상의를 거쳐 상황에 책임지고자 중재안 반대 의사 표시로 즉시 법무부 장관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제가 국회의장 면담 과정에서 중재안을 알고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 출근길에서 "국민과 국회가 원하지 않는 권력수사는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으로 중재안의 존재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장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대상을 수사 착수 여부까지 확대해 (수사심의위에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권력 수사는 하지 않는 게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취지였다"며 "하필 중재안이 나오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미 사직서를 낸 상황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당연히 국회의 시간으로 국가기관인 검찰은 당연히 그 과정에 의견을 내야 한다"면서도 "사직서를 낸 저로서는 제 역할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중재안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무능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전혀 몰랐다"며 "이미 사직서를 냈고 대검의 업무는 옆에 계신 (박성진) 차장님께서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에 대한 검찰 내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들의 분노와 좌절은 대검으로 향할 수밖에 없고, 특히 그 정점인 저에게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그 분들을 대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고검장이나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 모두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길 바란다"며 "아직 법안이 국회 입법 절차 중에 있으니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최대한 의견을 결집해 질서있게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사직서 제출 전후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교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인수위하고 연락하거나 대화한 적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아직 취임 전이라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당선인께서 전임 총장이셨고 검찰에 애정이 있으니 충분히 고려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사직서를 냈지만 국회의장님이 중재안을 내고 여야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책임있는 공직자의 도리라 생각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대 사개특위는 개혁 방안별로 충분한 논의 후 그 방안 실시 여부나 방식을 결정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개특위는 검수완박과 연계된 중수청 설치라는 결론을 내놓고 하는 것으로 충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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