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수위 관계자와 회동 예정…의제·일정 논의
정상회담 장소로 용산 국방컨벤션센터 등 거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다음달 21일께 개최될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실무준비단 일부와 함께 지난 23일 방한했다.
24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미측 준비팀으로 케이건 선임국장이 전날부터 비공개로 방한 중이다. 케이건 국장은 NSC에서 한국과 일본 등을 담당하는 차관보급 고위 인사로, 방한 기간 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외교안보분과 핵심 관계자 등과 만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04.21 [사진=뉴스핌DB] |
한미 양국은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앞서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21일쯤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입국 날짜와 관련해선 미측이 21일을 전후해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건 선임국장에 앞서 지난 22일께 먼저 입국한 선발대 성격의 미국 측 의전팀은 국내 정상회담 후보지를 둘러보고 보안 관련 사항 등을 점검 중이다. 대통령실이 이전할 용산 국방컨벤션센터 등이 현재 유력한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 취임 직후 이뤄지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국제정세 등에 대한 양국 간 공조방안,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등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윤 당선인의 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양국 정상이 첫 정상회담에서 설정할 한미관계의 새로운 방향성은 회담 이후 발표할 공동성명 등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북정책은 물론, 미중 간 전략경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늘리고 외교안보 뿐 아니라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로 미국과의 협력 지평을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중국과 주요 경쟁 분야로 여기는 반도체와 5G 등 첨단기술은 물론 기후변화, 보건 등을 포함하는 장문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은 현재 다양한 의제를 망라하기보다는 한미 양국이 중요하게 다뤄야 할 '우선순위' 의제에 보다 초점을 맞춘 공동 문서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수행할 여타 일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또는 한미 경제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