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상하이 시민들의 새로운 '부(富)' 과시법이 화제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이 지속되며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 물품이나 배급품을 받는 주머니로 명품 쇼핑백을 걸어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상하이시 정부는 시민 25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봉쇄 지역 주민 가정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급하고 있다.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 앞에 키트를 받을 주머니를 걸어두라고 요청했는데, 일부 주민들이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을 걸어둔 것이다.
샤넬이나 프라다, 루이비통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쇼핑백과 함께 중국 고급 술인 마오타이 쇼핑백도 등장했고 심지어는 가방을 직접 내거는 주민도 있었다. 명품 브랜드 로고가 찍힌 쇼핑백을 걸어두는 것이 상하이 주민이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명품 쇼핑백이 걸린 현관 사진은 중국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다. '답답한 격리 생활에 재미를 더하는 재치'라며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명품 과시는 위기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부정적 입장도 있다.
한편 일부 대학생 사이에서는 SNS 등에 방 한쪽을 가득 메운 먹을 것 사진들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집 밖으로의 외출이 제한되고 장을 보기가 어려워져 먹을 것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많은 먹거리를 갖고 있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 모습이다.
푸단(復旦)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컵라면과 음료수, 과자 등으로 꽉 찬 기숙사를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도 상하이에 있는데 한 마디 해야겠다. 너의 이런 행동은 지나치다' '이런 사람은 가여워 할 필요가 없다. 원한을 낳을 뿐이다'는 부정적 댓글이 줄을 이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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