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차대한 일을 50일 이내 해치우겠다는건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 훼손할 수도 있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두고 시민단체들이 '졸속 추진'이라며 반대에 나섰다.
용산시민연대, 온전한 생태평화 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등 용산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집무실 졸속 이전 반대 용산공동행동 준비위원회'(용산공동행동)는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소통 없는 집무실 졸속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용산공동행동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같은 국가 차원의 중차대한 일은 최소 2~3년, 길게는 4~5년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50일 이내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해치우겠다는 식의 태도는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론도 전문가의 의견도 심지어 현 정부와의 조율에서도 모두 졸속이라는 판단인데 윤 당선인은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를 반환하겠다'며 무작정 밀어붙이고 있다"며 "진정 국민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당장 집무실 이전의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공동행동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미군기지 환경오염 해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용산공원 조성은 용산 주민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공원이 조성되어야 할 자리에 관저나 영빈관 등 부속건물이 들어서면 그 핑계로 또다른 정부 부처나 부속기관이 들어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용산시민연대 등 용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집무실 졸속 이전 반대 용산공동행동 준비위원회'가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4.06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용산공동행동] |
또 "용산기지는 밝혀진 유류오염 사고만 100여 건에 달하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곳"이라며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면서 어떻게 정화 비용을 미국으로터 받아내겠다는 것인지 윤 당선인에게 정화 비용을 받아낼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최영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 활동가는 "용산은 30년 전부터 시민사회가 온전한 국가공원을 만들기 위한 합의를 일궈낸 곳"이라며 "집무실이 아니라 온전한 공원을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용산공동행동은 오는 9일부터 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앞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반대 서명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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