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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bhc가 인수한 아웃백...'전자레인지 스테이크' 논란 잠재울까

기사입력 : 2022년04월11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06:31

아웃백 주인 3번 바뀌어
"완조리 여부, 패스트푸드· '다이닝 레스토랑' 차별점"
bhc, 아웃백 품질저하 논란에 "법적 대응"
취준생도 고소 검토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지난 31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아웃백 매장.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주부는 "아이가 좋아할 다양한 메뉴가 담긴 '기브미파이브'를 자주 먹었는데 튀김 맛이 달라 주방에 문의한 적이 있다"며 "기성 제품을 '다이닝 레스토랑'까지 와서 먹고 싶지 않은데, 감자튀김이 치즈스틱과 같은 완제품으로 바뀌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지점은 아웃백의 트레이트 마크인 세모난 지붕이 있는 단일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상가 건물 3층에 있다. 아웃백 측은 "오래된 지점이라 임대 기간이 만료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점은 약 20년 전에 개점한 초기 아웃백 매장 중 하나다..

언론사 인수 시도를 비롯해 고기집, 순대국 등 bhc의 전폭적인 사업 확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 번째 주인을 맞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의 서비스와 품질 변화가 논란이 되면서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에 이어 bhc는 종합외식기업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아웃백을 인수했다. bhc는 아웃백을 인수 하고 '아웃백 버거' 론칭을 예고하는 등 다시 몸집을 키우고 있다. bhc는 소고기 구이 전문점 창고43과 그램그램 외에도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인수했다. 최근 언론사 인수를 시도했다 불발됐다.

아웃백은 인수 시기 감자튀김 등 일부 메뉴를 기성 조리 제품으로 대체했다. 기성 조리 식품은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미리 가공된 음식을 뜻한다. 편의점 도시락 등 밀키트도 기성 조리 제품에 속한다.

◆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방점 둔 아웃백, 냉동·완제품 식자재 대체 논란...bhc "루머 법적 대응"

11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아웃백 인수 직후 가격과 서비스 변경 등 수익성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아웃백은 인수 직후에 주요 메뉴 22종 가격을 평균 6.2% 인상했다. 저렴한 가격에 질이 높은 '가성비 메뉴'로 인기가 높던 런치세트 운영 시간은 2시간 축소됐다.

아웃백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메뉴를 조리 식품으로 바꾸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수 과정에서 생과일 쥬스를 시럽과 같은 조리된 기성품으로 대체됐다. 생 피클도 완제품으로 바뀌고 일부 메뉴에선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이 제공돼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아웃백 측은 인수 전에 바뀐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제공하고자 했던 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이하 아웃백)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브랜드 스토리의 머릿말이다. 2022.04.04 aaa22@newspim.com

아웃백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와 '디시인사이드' 등엔 "아웃백 메뉴가 냉동과 완조리 제품으로 식자재를 바꾸고 있다"는 아웃백 직원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작성자는 "냉동과 완조리 제품 샘플을 준비하고 테스트 일자까지 2월 23일로 잡아두고선 논란이 되자 이를 취소했다"며 "관련 메일을 회사에서 이를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한 취준생의 글이 가짜라는 글로 메이킹(방어)하고 있다"고 적었다.

bhc는 아웃백과 관련된 루머에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0대 취업준비생으로 알려진 네티즌 A씨는 아웃백에 방문한 적 없이 떠도는 내용을 짜집기해 작성한 허위 게시글로 논란이 일자 '허위 사실을 작성했다'며 사과했다. 아웃백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과 맛과 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아웃소싱 등 메뉴 전반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두고 소통했던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사실과 다르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인수·매각 과정은 1년 이상 걸리는 부분"이라며 "개선해야 할 사항을 답습한 부분으로 냉동식품과 완조리 제품을 사용하는 패스트푸드점과 '다이닝 레스토랑'이 차별점을 두어야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아웃백은 인수 뒤 일부 서비스도 변경했다. 치킨과 새우튀김 등 인기 애피타이저 5종을 제공하는 '기브미 파이브'는 감자 튀김 대신 치즈스틱이 제공한다. 당시 세계적으로 감자 확보가 어려워 시행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이날 아웃백에선 토마호크 등 런치 외 다른 고가 스테이크 메뉴 주문 시 인기 메뉴인 '오지치즈 후라이'와 통감자 구이로 사이드 변경이 가능했다.

치킨과 새우튀김 등 인기 애피타이저 5종을 제공하는 '기브미 파이브'는 감자 튀김 대신 치즈스틱이 제공하고 있다. 당시 세계적으로 감자 확보가 어려워 시행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이날 아웃백에선 토마호크 등 런치 외 다른 고가 스테이크 메뉴 사이드에서 인기 메뉴인 '오지치즈 후라이'와 통감자 구이로 변경이 가능했다.

◆ 세 번째로 주인바뀐 아웃백...bhc,  패밀리레스토랑 부활 이끌까

bhc그룹은 외식 프랜차이즈인 아웃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bch의 아웃백 운영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bhc는 이례적으로 아웃백과 같은 패밀리레스토랑뿐 아니라 큰맘할매순대국과 족발상회 등 사업 다각화 과정에 있다"며 "치킨 기업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백은 배달 전용 매장을 월평균 2개씩 출점하는 등 배달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74개 아웃백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한 배달 주문량은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이 딜리버리(배달) 활성화 과정에서 수반되는 조리 시간과 공정 간소화가 퀄리티(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원자재를 하나하나 다듬어 조리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의 특성상 메뉴 준비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웃백은 빕스·TGIF·베니건스 등과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외식업을 주름잡던 패밀리레스토랑이다. 2008년에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100호점까지 오픈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0년대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아웃백을 운영하던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은 2016년 한국법인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스카이레이크가 이때 아웃백을 572억원에 인수해 bhc에 2500억원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블랙라벨 시리즈' 등 아웃백을 '프리미엄' 레스토랑 컨셉으로 바꾸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bhc가 인수하기 전 아웃백 매장 수는 118곳이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4.04 aaa22@newspim.com

학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3~5년 내 투자금 회수목표로 단기간 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며 '이를 위해 점주나 가맹 점포를 구조조정하거나 인건비나 재료비를 절감하는 조치를 단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bhc그룹은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란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PC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이어 그는 "외식업의 서비스와 메뉴의 질이 떨어지면 높아진 소비자 기준에 부응하기 어렵다"며 "이는 외식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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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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