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지명 후 행정경험 토대 '예측가능성' 주목
김창경, 이명박 정부 교과부 2차관 경험 돋보여
기존방식 행정경험 떨쳐내지 못하면 새인물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부처 수장에 김창경 한양대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 정부 초기 정부 주요인사들이 행정경험을 토대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교수의 장관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전 총리를 윤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한 후보자는 40여년동안 4개 진보·보수를 넘나들며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았던 인사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의 고위직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낸 바 있다.
인수위 측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 성향을 뛰어넘어 행정 경험이 이번 인선의 핵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부처 장관 역시 행정경험을 토대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정책총괄본부 경제정책추진본부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김창경 정책총괄본부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장, 이용모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 간사. 2022.01.02 leehs@newspim.com |
이런 가운데 윤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적임자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이기도 한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창경 교수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맡은 바 있다. 당시 2차관 소속 부서에서 대학 분야를 살펴봤던 경험 역시 윤 정부 입각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보인다.
윤 정부들어 교육부의 기능이 일부 과기부로 이관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 분야와 교육 분야에 걸친 행정 경험이 윤 정부의 인선 코드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들린다. 뿐만 아니라 윤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마련하는 데 김 교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면서 새 정부 비전을 앞서 제시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들어 주요 인사들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채워진 경향이 있었다"며 "새 정부들어서는 '늘공(정통 관료)'이나 주요 관직을 맡은 경험이 있는 인사가 중용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핵심 관계자로 알려진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의 과기부 장관 임용도 아직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늘공'이 아니어서 정부 안팎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윤 당선인의 국정 기대감이 높지 않은 만큼 무조건 새 인물 찾기보다는 그동안 경험이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가 주로 중용될 확률이 높다"며 "이미 인수위 발족 이전에도 '인수위에 들어가면 장관 된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인수위 각 분과에 힘을 쏟은 인사가 우선순위기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조건 행정경험만을 중시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들린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당연히 행정조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행정경험이 있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방식의 행정경험을 과감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새 인물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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