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양증권은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카이노스메드에 대해 "후기단계 파킨슨병 후보물질의 가치가 주목 받을 것"이라며 경쟁 뇌질환 기업들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카이노스메드의 메인 신약후보물질은 파킨슨병 치료제 'KM-819'다. 'KM-819'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신약허가신청(IND)을 승인받았다. 이에 올해 4월부터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30일 "이번에 진행되는 임상 2상은 무려 288명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이며 파킨슨병 임상으로는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임상에 속한다"며 "현재 글로벌 진행되는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의 임상 3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 실패했지만 굉장한 기대를 받던 사노피의 파킨슨 치료제 'venglustat' 임상 2상도 273명 규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이노스메드의 미국 임상 2상은 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선 수준에 있고, 가장 큰 규모의 파킨슨병 임상시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로고=카이노스메드] |
파킨슨병 치료제는 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총액 1.3조원(계약금 900억원)에 기술이전 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사노피 뿐만 아니라 노바티스, 바이오젠, 애브비 등 빅파마들도 수 조원을 투자해 파킨슨병 후보물질을 사는 추세다. 현재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처럼 치료제가 없고 증상완화제만 있다.
오 연구원은 "거대한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 임상시험 성공은 대박을 의미하며, 동사의 'KM-819'와 같은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 후보물질 외에도 에이즈 치료제 'KM-023'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장쑤아이디로 기술수출돼 임상 3상을 끝내고 지난해 중국에서 허가까지 받았다. 앞으로 매출이 시작되면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수령할 예정이다.
오 연구원은 "카이노스메드의 신약 후보물질들이 앞으로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 동사의 시가총액은 28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들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2020년 6월 코스닥 상장 시 동사의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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