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인니 수도 이전, 한국 경험 공유 희망"
조코위 대통령 "한국 세종시 갈 것, 한번 더 뵙자"
글로벌 공급만 안정 위한 노력에도 공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 144차 국제의회연맹 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조코위 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행정 수도 이전 경험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의장은 20일(현지 시간) 조코위 도도 대통령과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U총회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한 직후 면담을 갖고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 공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양국 경제 협력 강화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의제로 논의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행정수도 이전을 결정한 것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조코위 도도 인니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국회의장실]2022.03.21 dedanhi@newspim.com |
이어 박의장은 "의정생활 20여 년의 반 이상을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국회의장을 맡고 난 이후에도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데 힘을 썼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조사단을 한국으로 파견해 행정수도 이전 관련 경험을 배우겠다"면서 "한국의 세종시에 갈 것이고, 의장님을 한번 더 뵙고 싶다"고 방한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2024년 8월에 있을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청사 준공식에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밀집과 환경 오염 등 때문에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원은 지난 1월 수도 이전 법안을 통과시켰다.
박 의장은 이와 더불어 조코위 대통령에게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요소수가 부족할 때 인도네시아에서 긴급 지원을 해줬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산업용 요소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정부간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향후 3년간 월 1만톤의 인도네시아산 요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박 의장은 "인도네시아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에 이어서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포스코의 철강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잘 이뤄지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조속히 비준돼서 양국관계가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차기 전투기 개발 사업과 잠수함 건조 협력에도 인도네시아의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80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건 한국과 인도네시아 협력을 보여주는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감사하며, 의장님이 말씀하신 롯데, 포스코, LG 등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더욱더 원활하게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 모두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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