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법학전문대학 설립 등 인재 모이는 도시로"
"시민들과 함께 지속 번영하는 도시로 나아 갈 것"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지난 4년간 우리 창원시는 숱한 어려움을 뚫고 이제 반듯한 그런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제 다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야 할 그런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2022년 1월13일 창원특례시가 공식 출범하면서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는 창원시가 2010년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된 지 12년 만이다. 창원시는 4개 특례시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돌파구로 여겨진다.
민선 7기 시작인 지난 2018년 7월부터 추진한 창원특례시는 공식 출범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초대 창원특례시장이자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대표회장인 허성무 시장의 뚝심과 발로 뛰며 구슬땀을 흘린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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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허성무 창원시장이 19일 오후 창원시 한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3.20 news2349@newspim.com |
주말인 지난 18일 창원시청 인근 한 사무실에서 만난 허성무 시장은 가벼운 복장으로 <뉴스핌>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기자의 송곳 같은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가며 자기의 생각을 털어놨다.
먼저 창원특례시의 출범과 관련해 허 시장은 "결국은 대부분의 사람은 안 된다고 또 언론도 늘 안 되는 쪽으로 보도를 많이 해주셨는데 해냈다는 거에 참 저도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정말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뎠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어렵게 성공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창원특례시 조건인 2년간 인구 100만 유지와 관련해 "등록 외국인 등을 포함해 현재 창원시 인구는 104만6000여 명이 정도가 된다"고 설명하며 "인구 증가에는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여건 조성 등이 제일 중요하다. 두산 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K조선의 구조 고도화, 의과대학·법학전문대학 설립 등을 통해 인재가 모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국의 방위산업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도시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건 허 시장은 향후 5년간 추진할 '방위산업 대전환 계획'을 수립, 2022년∼2026년 시행할 계획의 비전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방산 패권도시 실현'으로 삼았다.
그는 "시행 3년차에 접어든 경남창원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도 따 왔다"며 "정말 목숨을 걸다시피 정부를 만나고 설득하고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총동원해서 창원이 선정되도록 했다. 그 성과들이 좋고 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자평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방위사업청과 경남도, 창원시가 국비 250억원과 지방비 240억원을 투입해 방산 소재·부품의 선제적 개발과 국산화 확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지역 인재 육성,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국방 지원사업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방산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방산 중심지 창원을 건설하겠다는 게 제 포부"라고 강조하며 "창원은 이제 방산 매출액이 전국의 24.1% 수출액의 251%, 고용의 27.1%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미리 하나 오픈을 하면 이번 달 말인 3월 말에 제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로 출장을 간다"며 "거기에는 한화디펜스 현지 생산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오는 31일 질롱시와 우호도시 협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창원문화복합타운(창원SM타운) 개장과 지연과 관련해 "시행사는 분양 이익 중 1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공연장, 뮤지엄 등을 갖춘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 창원 SM타운 건물 및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지만 현재 공영주차장만 기부된 상태"라고 꼬집으며 "그 건물에서 K-팝을 위한 대중 콘텐츠 등 이런 걸 한다고 이렇게 돼 있는데 이제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돈 되는 아파트는 다 지어서 분양해서 수익을 다 올렸다"고 날 선 각을 세우며 "민간 사업자가 이런 경우에는 시장은 우리 시민들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 민간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전국에서 보이고 있는 그런 이상한 행태들이 다시는 없어질 거라고 본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이 지난해 12월 창원을 찾아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작품은 만 점이 채 안되지만 이건희 컬렉션은 2만3000점이 넘는다고 소개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바로 가기는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컬렉션의 작품을 관리하다 보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가는 명분이 생긴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허성무 시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 끊임없이 번영하는 도시, 그것을 만드는 것은 우리 전 시민과 시장의 역할"이라고 규정하며 "그중에서도 시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 바로 그 역할을 책임성 있게 하겠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