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윤석열 정부 '통상기능'은 어디로…외교부 "경제·안보 융합된 시대"

기사입력 : 2022년03월17일 15:03

최종수정 : 2022년03월17일 15:03

안호영 "현 체제로 변화된 경제안보 현실 반영 못해"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산자부로 통상기능 이전
외교부 "대한민국 국익 수호와 증진 노력 지속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교부 내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넘겨준 '통상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행정학회와 공동으로 '경제안보 외교정책 포럼'를 개최했다. 주제는 '경제안보 시대의 한국 외교 인프라 강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협력체인 '쿼드(Quad)' 참여방식 및 외교부의 통상 기능 복원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3.17 yooksa@newspim.com

이날 포럼에서는 외교부 전·현직 당국자들이 기조발제를 맡아 경제, 기술, 가치, 안보가 빠르게 융합하는 현실이 됐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더 이상 무역과 통상이 시장의 논리로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안보정책이란 큰 틀에서 통상·교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교부 재직 당시 통상 전문가로 꼽혔던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과정에서 통상기능이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로 넘어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황당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사는 박근혜 정부 인수위가 통상 기능의 산업부 이관을 결정할 당시 외교부 1차관을 지냈다.

안 총장은 당시 외통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FTA,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혁혁한 성과를 거뒀음에 통상 기능을 뺏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조직법상 경제외교가 외교부의 업무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도 통상기능이 떨어지면서 통상·교섭·국제법 등에 전문성을 가진 외교인력과 150여 개(현재 167개) 재외공관 네트워크가 낭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통상교섭본부가 이관되는 결과가 나왔고 이후 10년이 지나고 보니 제가 당시 가지고 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며 "지금은 그것이 더욱 심각해졌다. 전혀 새로운 기반 위에서 통상을 구상해야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세계화 전성기에는 효율성에 기초한 통상 정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장이 분절화하는 등 "세상이 변했다"며 "경제외교는 정부조직법상 외교부가 하게 돼 있는데 여기서 통상만 뗀다는 것은 변화된 경제, 안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사는 정부의 대러 수출통제 동참이 지연돼 미국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늦게 면제받은 것과 관련,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간 책임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낯 뜨거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러시아는 4강 외교의 중요 파트너"라며 "그런 두 나라 간의 관계에서 제재의 시기,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외교·안보·경제·통상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게 통상교섭이라는 굉장히 제한된 기능을 부여받은 통상교섭본부의 결정 사항이냐는 것이 기본적 질문"이라고 역설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임상우 북미국장은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통상기능 복원을 강조했다. 임 국장은 "한미동맹은 과거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이제는 경제안보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미중 전략경쟁 시대에서 공급망, 기술, 디지털 경제는 이런 것들은 단순히 통상 이슈가 아닌 경제적 규범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의 경우 개발·외교·통상 부문에 장관이 3명이 있고 이 중 선임장관은 외교장관이며 수출통제와 관련된 부분은 외교부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러시아 제재 참여에 대해서도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대외 제재를 결정할 때 그 안의 요소는 각 부처에서 하되 총괄적으로는 국무부가 발표한다"며 "(한국은) 현 체제하에서는 외교부에 통상 관련 대표권이 없고 다른 부처에 가 있어서 엇박자가 날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 심의관도 기조발제에서 미국·일본·EU·중국 등 주요국들의 외교정책에서 보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경제 분야가 외교·안보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통상기능은 정권 교체기마다 산업부와 외교부에 번갈아 흡수되면서 치열한 '줄다리기' 대상이 돼왔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통상기능은 통상산업부에서 외교통상부로 넘어가면서 통상교섭본부가 신설됐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다시 넘어갔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에 외교부로의 재이관 계획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백지화됐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는 통상업무를 외교부로 복원한다는 내용은 없다. 윤 당선인은 경제안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이 상황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경제안보 컨트롤타워를 둬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당선인과 막판 단일화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산업부는 산업·에너지 쪽만 맡고 통상은 분리해 외교부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상기능 복원에 대해 외교부는 부처 간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어 공식적으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의 통상기능 복원이 시급한 이유를 질의하자 "특정 기능 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공식적으로 드릴 입장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외교부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 대한민국의 국익 수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