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서 경제금융비서관·기재부 제1차관 역임
5년간 야인생활 후 공직 컴백…경제정책 최고전문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인수위원회(인수위)가 경제1분과(거시경제·경제정책·금융) 간사인 최상목 농협대학교 총장을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수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위원장 후보에 최상목 간사가 유력하게 올라갔다. 최 간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3년 후배고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나경원 전 의원과는 동기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했는데 사법고시가 아닌 행정고시에 응시에 당시 화제가 됐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30여년을 기획재정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거시·금융 등 경제정책 측면에선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2006년엔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당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의 실무 책임을 맡았고, 금융정책과장 시절엔 서브프라임 대응 체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등을 맡았다. 2007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공직을 떠났고 5년 간 야인생활을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5년 만에 금융당국 수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됐다.
인수위는 최 총장을 경제1분과 간사로 임명하면서 "거시 경제·금융 정책 분야 등에서 엘리트 보직을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윤 당선인이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대응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를 비롯해 연금개혁, 주식 양도세 폐지 등의 경제공약을 정부 부처와 원만히 협의해 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인수위가 최 총장을 경제정책 방향을 이끌 간사로 전격 발탁하면서 경제 혹은 금융권에서 핵심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과거 경제1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뿐 아니라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등이 장관급 요직을 차지한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거친 후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에 기용됐다. 최근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