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협상 교착상태
로이터 "JCPOA 참가국 복원협상 계속 진행키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1일 중단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핵협상 조정자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엔리케 모라 사무차장과 통화하고 협상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최 차관은 통화에서 모든 당사국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필요한 외교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 2021.04.16 [사진=외교부] |
모라 사무차장은 최 차관과 막판 합의를 목전에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핵합의 협상관련 최신 동향을 공유했다.
한국은 JCPOA 복원 협상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국내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원화자금 70억달러의 문제로 JCPOA 논의와 관련해 당사국들과 밀접하게 의견을 교환해 왔다.
최 차관과 모라 사무차장은 JCPOA 복원 협상 등과 관련해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의견 교환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JCPOA 복원 협상이 타결되면 제재로 한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자금도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이란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2015년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15일(현지시각)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의 주요 참가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별개로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핵협상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는 핵협상에서 아무런 장애물을 만들지 않았다. 빈 회담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가해진 미국의 제재가 JCPOA 타결 후 러시아와 이란 간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서면 보증'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구가 현재 존재하는 계획과 JCPOA 복원으로 예상되는 모든 활동·프로젝트에 대해 믿을 만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의 공개적인 발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는 JCPOA와는 무관하며 합의 시행에도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JCPOA의 완전한 이행으로 수반되는 (이란의) 핵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를 제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와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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