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산 높으면 골 깊다"…유가‧마진 급등에 정유업계, 오히려 '근심'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16:37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16:37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경계...수요 점차 감소 우려
美 '횡재세' 입법 움직임...정부 압박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 정제마진 강세 등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정유업계는 단기간의 높은 변동성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면서 "한두 달 반짝 실적이 큰 폭 상승한 뒤 오랜 기간 곤두박질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정제마진 12.1달러로 급등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등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둘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12.1달러로 전주(5.7달러) 대비 6.4달러 급등했다. 이달 초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9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는데 여기서 추가 상승한 것이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업계는 4~5달러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가 급락하며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가 백신 보급 확대, 세계 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0달러대에서 50%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세계 원유시장의 7~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각각 6598억 원, 6538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 "기름값이 묘하다" 재현될까 걱정 

하지만 정유업계는 현재 상황이 반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실적 추락'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격 부담이 가중돼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제마진이 강세를 띄면서 글로벌 정유사들은 팔수록 이익을 보니, 설비 가동률을 계속 높여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워낙 좋은 상황으로 팔수록 이익이 높아지니 글로벌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는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고유가로 수요는 점차 감소하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정제마진이 큰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동시에 각국 정부로부터 정유사에 대한 가격 압력 정책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미국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횡재세(Windfall Tax)' 입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횡재세는 '굴러들어온 행운'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2000년대 중반 미국와 유럽연합 등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정유사들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9년 만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정유사의 판매가격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1년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2000원까지 오르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며 정유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후 정부가 석유가격 TF를 구성해 기름값을 조사했고 정유사는 기름값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