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광양시 광양매화마을은 붓으로 채색한 듯 화사하게 번지는 꽃잎도 아름답지만 단아한 초가지붕과 운치 있는 정자, 푸른 대숲이 조화로운 꽃 대궐을 이루며 고향의 봄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 꽃향기에 취해 산비탈을 오르다 거친 호흡을 멈추고 뒤돌아서면 평화롭게 흘러가는 섬진강이 어머니처럼 넉넉하게 품어준다. 골목처럼 요리조리 열린 꽃길을 마음 가는 대로 거닐다 보면 정철, 박제가, 김시습 등 시인 묵객이 남긴 시들이 희미하게 돌에 새겨져 오래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사진=광양시] 2022.03.15 ojg2340@newspim.com